뉴스99 기자 |
노동안전은 결국 일하는 노동자들의 생명과 직결되다보니 주제 자체가 무겁고, 사회적으로도 재해에 대한 사후대책을 중심으로 논의되는 경향이 크다. 또한 우리 사회는 여전히 ‘산업재해’라는 표현 속에 일하는 노동자보다 ‘산업’이 우선시되며, ‘재해=기업재산의 손해’라는 인식이 내재되어 있다.
이런 우리 사회의 인식을 개선하고자 안전보건공단이 매해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여러 사업들을 공모사업을 통해 시행하고 있다. (사)안산노동안전센터가 주최한 ‘안산노동안전문화제’는 이런 일환에서 노동안전 인식을 문화예술과 다양한 전시를 통해 시민들에게 확산시키고자 열리게 되었다.
10월 15일 안산문화광장에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한 이번 행사는 여러 전시물과 체험부스, 퀴즈대회와 더불어 문화공연까지 다채롭게 펼쳐졌다.
반월시화공단에 있는 노동조합들이 직접 전시와 체험부스를 준비하여 시민들과 함께 노동안전에 대해 이야기하는 공간들이 마련되었다. 공장에서 직접 재활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는 운동치료실 일부 체험, 산업안전보건법에 대한 상식 나눔, 안전조치가 잘 이루어진 현장들의 사진전 등이 펼쳐졌다. 또 근로복지공단 안산중앙병원에서 직접 인바디 기계를 통한 건강진단, 혈압체크, 심폐소생술 시범 등의 캠페인을 함께 펼쳤다. VR기계를 통한 안전 체험 및 매일 50인 미만의 소규모 영세사업장들의 노동안전을 점검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경기도 노동안전지킴이 활동 사진전과 더불어 안산·시흥지역의 경비노동자들의 작업환경 실태 사진전도 함께 진행되었다.
본 행사에는 노동가수 연영석씨가 조선소에서 진수식을 거행할 때 노동자들이 산재로 희생된 동료 노동자들을 추모하며 이야기했다는 데서 만든 ‘윤식이 나간다’ 노래공연과 더불어 2016년 시화공단에서 일어난 메탄올 실명사건과 87년 원진레이온 집단 이황화탄소 노출 사고로 당시 15세 나이로 희생된 문송면 군의 이야기를 소재로 만들어진 극단 동네풍경의 ‘우산’ 뮤지컬 연극 공연이 펼쳐졌다.
행사에 참여한 송바우나 안산시의장은 이후 안산시에서도 노동자들의 노동안전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으로 더 이상 우리 사회에 산업재해로 희생되는 노동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산시의회에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사)안산노동안전센터는 민주노총 안산지부의 조합원들이 사회연대기금을 조성하여 2016년에 창설한 비영리법인으로 반월시화공단의 중소영세노동자들의 노동안전과 산업재해 예방 및 산업재해 대응 지원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올해에는 경기도 노동안전지킴이 사업과 더불어 안전보건공단의 안전문화확산 사업을 수년째 지속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