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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이민근 안산시장 취임 직후, ‘안산시 평화의 소녀상’ 이전 검토?

6.15안산본부, 이민근 시장 면담 요청 “진의 파악하고 대응하겠다.”

뉴스99 기자 |

 

일제식민지 시기 강제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목숨을 잃고 간신히 살아남은 당시 10대 조선 소녀들을 기리며 전 세계적으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운동이 추진됐다. 그 일환으로 안산에서도 2016년 8월 15일 상록수역에 시민들의 모금으로 소녀상이 건립됐다.

 

이후 2019년 한참 일본에 의한 반도체 수출물품 규제가 심각할 때, 전국적으로 다시 한 번 ‘No Japan’운동이 일어났고, 여전히 바로잡히지 못한 한일 과거사문제의 상징인 ‘종군 강제 위안부’범죄의 상징인 ‘평화의 소녀상’건립이 전국적으로 추진된 바 있다. 당시 안산에서도 민선 7기 윤화섭 시장 당시 ‘소녀상 시민건립추진위’를 통해 2020년 8월 14일 두 번째 소녀상을 안산시청에 건립했다.

 

전쟁에 의한 피해는 2차 세계대전에 의한 피해국과 전범국들마다 달랐다. 독일은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전쟁의 아픔과 상처를 기록하고 피해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수많은 사업들을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일본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피해국들에 대한 공식적 사과와 반성이 없었다. 유일하게 1995년 사회당 정권시절 공식 총리를 맡았던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가 식민지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국가의 많은 국민에게 엄청난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고 침략을 공식인정하고 사과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아베 총리와 뒤를 이은 기시다 총리 정권으로 이어오며 2차 대전 패전합의로 만들어 놓은 일본 평화헌법 9조(전쟁과 무력행사를 영구히 포기, 국가의 교전권 부인)를 개정하겠다며 군사대국화를 꾀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으로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한일관계를 회복하겠다며 종군위안부 문제와 더불어 일제강제징용노동자들에 대한 배·보상 판결까지 뒤엎은 상황에서도 이를 민간차원에서 보상기금으로만 해결하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런 와중에 안산시 민선 8기 이민근 시장이 취임 직후 안산시청 본관 앞에 건립되어 있는 두 번째 ‘평화의 소녀상’ 이전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이에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안산본부(이하 6.15안산본부)가 긴급회의를 열고 평화의 소녀상 관리를 담당하는 여성가족과에 이 시장과의 간담회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6.15안산본부는 안산지역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시민사회단체와 종교단체, 정당 인사들로 2005년 구성돼 6.15남북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교육과 문화, 정책, 여론, 남북교류협력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단체다.

 

6.15안산본부 김현주 사무국장은 “6.15안산본부가 안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 과정에서도 역할을 했었고, 2016년 상록수역 광장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이후 관련 시민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매년 기림일 행사를 주최해왔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소녀상 이전 검토 소식에 당혹감을 느끼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의 설명에 따르면 6.15 안산본부 긴급회의 과정에서 “안산시의 소녀상 이전 검토가 정말 시민의 편의와 접근성을 고려하여 소녀상을 좀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곳으로 이전하고자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는 의견을 표출되기도 했다. 이어 “안산시 이민근 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이번 평화의 소녀상 이전 논의와 관련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할지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안산시청 본관 앞 회전교차로는 당초 보행자 통로가 설계되어 있지 않아 평화의 소녀상을 보든 민원을 보든 지나드는 시민들은 모두 차량 통행에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어 그것이 첫 번째 이유가 될 수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7월 1일 취임 초기에 ‘평화의 소녀상 이전’이 제기되는 상황에 이민근 안산시장의 진의가 무엇인지, 시민과 함께 추진해 온 지난 과정에 비추어 소녀상 이전 논의 과정과 결과 또한 어떻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