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 서울 3.2℃
  • 흐림수원 3.7℃
기상청 제공

사람

[뉴스99 창간 기획 인터뷰] 정부자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추모사업부서장

“안산이 안전도시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역할을 할 것, 그 과정에 뉴스99가 함께 하길 바란다.”

뉴스99 황정욱 기자 |

 

99% 시민을 위한 언론, '뉴스99'를 창간하며 안산 지역을 기반으로 시민들의 삶 속에서 다양한 일, 활동을 하고 있는 인물들을 만나 '뉴스99'에 대한 고견을 듣고자 한다.

 

그 세 번째로 세월호 참사를 통해 한 순간에 피해자 가족이 되어버린, 그리고 진상규명과 안전한 사회를 위해 직접 활동하고 있는 정부자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추모사업부서장을 만났다.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저는 416가족협의회 추모부서장을 맡고 있는 신호성 엄마 정부자입니다.

 

 

▶ ️활동하면서 '언론'과 함께 했던 특별한 경험이나 기억이 있는지?

 

일단 중앙언론은.. 참 믿음이 안 갔던 경험들이 많죠. 지역 언론도 그런 것 같아요. 시민을, 약자를 위한 목소리를 내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스폰서, 지원 받아서 기사 쓰기 바쁘다고 해야 하나. 이게 아닌데 이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닌데 싶은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세월호 관련해서는) 같은 지역 내에서도 괜히 감정싸움하게 만들거나.

 

지역 언론이, 제대로 된 언론이 하나라도 있다면 지역사회에서 안산 주민들과 화합하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어느새 8주기, 안산시민들과 나누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세월호 참사는 아이들이 수업의 일환으로 간 수학여행에서 벌어진 일이에요. 그냥 가족여행 간 것이 아니라. 왜 이 아이들이 희생됐는지 밝혀야 하는데.

 

다들 너무 아파서 그런 건지, 어른들이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이 있어서 우리도 죄인이다 그런 마음이어서 그런 건지, 우리 안산의 아이들이 그렇게 된 건데도 아직도 (세월호 이야기 하면) 빨갱이 취급하고 이상한, 그 범죄자 취급하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직 있어요.

 

사람으로서, 우리 안산지역에서 살면서 가질 수 있는 마음인가, 사람의 마음이 그렇게 변해가나 그런 답답함이 들어요.

 

 

▶️ 시민들이 참여하는 언론을 지향하는 '뉴스99'다. 함께 해보고 싶은 것이나 제안할 것이 있다면?

 

안산은 다양한 아픔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이에요. 세월호 뿐만 아니라 100곳이 넘는 다양한 나라에서 한국으로 와 살아가고 있는 외국인들이 있고, 다른 지역에서 와서 안산에 터 잡고 살아보겠다고 온 사람들도 많아요.

 

안산에서 살아가며 좀 더 안전한 사회, 살기 좋은 도시가 되려면 서로가 개인의 욕심보다는 주변의 소외된 시민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봐요. 우리 가족협에도 봉사단이 있고 그런 마음으로 활동해요. 안산은 우리 아이들이 돌아올 곳이기에.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떠난 후 지금 8곳에 흩어져있는데 10주기를 계기로 한 곳으로 돌아올 거에요. 그러면 우리 부모들도 더 마음을 모아서 안산에서 살아갈 것이고, 희망적이고 미래세대가 안전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다양한 역할을 할 거에요. 그 과정에 뉴스99와 함께 하면 좋겠어요.

 

 

▶️ 지방선거 흐름이다. 꽤 많은 정치인들이 시장이 되겠노라, 의원이 되겠노라 출마하고 있는데 시민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야를 떠나서 진짜 그러시면 안 돼요. 자식을 잃고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부모들이 있어요, 그것도 안산 시민이. 그런데 개인 욕심만 내세워서 선거 때만 되면 머리 조아리고 자기 뽑아 달라 하면서 선거 지나면 공약 했던 것 지키지도 않고 그런 일들이 반복되잖아요.

 

그렇게 정치하시면 안 돼요. 진짜 시민을 위해서 일 해주셨으면 해요. 정치가 진짜 시민들 위해서 일하면 시민들이 쫒아가요. 당의 욕심, 개인의 욕심만 내세우지 말고 진짜 우리 이웃이, 시민들이 안산시민들이 어떤 아픔을 갖고 있는지 잘 알아주고 화합을 만들어줬으면 해요.

 

세월호.. 벌써 시작이더군요. 아이들이 돌아올 공간(416 생명안전공원)을 가지고 선거에 이용하고, 악용하고, 그거 정말 나쁜 짓입니다. 8년 간 이 공간 만들기 위해 부모들이 그 절차들을 하나하나 거치면서 해왔는데 선거철 되니까 또 그렇게 하는 것 안 됩니다. 그러지 말고 내가 안산시민을 위해 진짜 어떻게 하겠다는 그런 공약을 내세요.

 

 

▶️ 새롭게 출발하는 '뉴스99'하고 싶은 말

 

뉴스99 함께 만든 이경원 운영위원장을 몇 년째 봐왔어요. 그 분의 한결같은 마음, 약자와 함께 하는 일관된 모습을 봐왔기에 그 분이라면 우리처럼 아픈 사람들을 위해 충분히 목소리를 잘 낼 것이라 봅니다.

 

뉴스99 창립하는 것에 대해 너무너무 축하드리고 하실 분이 하셨다는 생각입니다. 뉴스99 창간을 계기로 진짜 아픈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아픔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그런 뉴스가 되었으면 해요. 항상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