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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기획> “우크라이나 고려인 피난민에 대한 정부의 인도적 지원 정책 필요”

국내 입국 우크라이나 피난민, 생계 불안‧전쟁 트라우마 고통 심각

뉴스99 기자 |

 

안산에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들 약 290여 명이 들어와 있다고 한다.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 노년층이며 민간단체 ‘너머’를 중심으로 지원을 하고 있지만 거주지를 비롯하여 의식주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이다.

 

관련해 안산 지역 시민사회 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지원을 모색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고, 첫 걸음으로 토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본지에서 프로그램의 진행 취지와 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자 연속적으로 보도한다.

 

‘우크라이나 고려인 피난민과 안산에서 함께 살기’라는 평화 토크는 본격적으로 안산시고려인문화센터 김영숙 센터장의 ‘국내 입국 우크라이나 피난민(동포) 현황’ 발제로 시작됐다.

 

김 센터장의 설명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으로 국내 우크라이나 국적 입국자가 2천2백여 명이라고 한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광역시에 가장 많은 450여 명이 거주하고 있고, 안산시에 140여 가구 29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여성이 71%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아동‧청소년(10대, 10대 미만)이 48%나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미취학 아동을 동반한 젊은 여성의 경우 대다수 돌봄‧육아와 병행 가능한 일자리를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국내 연고자 중심으로 입국했으나 무연고자도 입국하게 되면서 확대됐으나 3개월 단기비자로 체류하기 때문에 장기체류가 어렵고 불안정한 현실이다. 고려인 지원단체 너머에서 진행한 ‘우크라이나 피란 상황 청취 설문조사’ 분석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고려인 피난민들은 입국 후 대부분 지인 및 친척집에 더부살이 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주거비가 싼 구도심, 공단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 안산 지역은 선부동, 사동, 이동, 본오동, 원곡동 등 밀집 거주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경제 상황이다. 생계비를 벌기위해 입국 후 바로 일자리를 찾지만 어렵게 구해도 단기 아르바이트나 파견 노동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불안정한 일자리에 피난 기간이 길어지면 부채가 발생해 고통은 배가된다. 그나마 일할 수 있는 경우 다행이지만 노약자, 미성년 등 경제 활동 취약층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생계비 지원이 가장 시급하다는 김 센터장의 설명이다. 게다가 언어 문제로 소통의 어려움은 기본이고 돌봄과 아동‧청소년의 교육 공백 등이 이어져 이제 대한 교육지원청의 지원 또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피난민들은 생활 문제뿐만 아니라 전쟁의 트라우마로 인한 우울감‧상실감‧분노‧불안‧불면 등 심리정서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또한 심각한 문제다. 전쟁의 공포를 겪은 상황에 배우자‧부모‧자녀 등 가족이 흩어져 심각한 심리 불안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김 센터장의 발제에 따르면 너머에서 진행한 인터뷰 중 참가자 대부분 전쟁과 피난 상황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한 인터뷰 참가자는 화장실에서 비누케이스 떨어지는 소리만 들려도 소스라치게 놀란다고 해 전쟁 트라우마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입국한 우쿠라이나 고려인 피난민에 대해 안산 지역 민간 차원의 다양한 지원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고려대의료원에서 의료 지원을 했고, 다양한 단체들에서 학업지원금 전달, 생필품 전달, 생계비 지원 등을 하고 있다.

 

국내체류 고려인 지원단체인 ‘너머’에서 우크라이나 고려인 동포의 피해상황과 요구를 모아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는 활동을 해왔다. 이에 정부는 증명서 발급 간소화 조치 및 가족 초청 범위 확대 등 최소한의 긴급처방을 했으나 김 센터장은 “정작 모국에 돌아온 동포들은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해 생계곤란의 위기에 노출되어 있다.”며 “정부에서 긴급처방을 넘어 종합적인 인도적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기획> ① ‘우크라이나 고려인 피난민과 안산에서 함께 살기’ 평화 토크 진행

<기획> ② 국내 입국 우크라이나 난민(동포) 현황

<기획> ③ 고려인 난민 당사자의 이야기, 그리고 지역사회의 역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