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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재난 피해자 권리를 위한 발걸음 시작됐다!

4·16재단, 재난피해자권리센터(가칭) 설립 준비를 위한 토론회 개최

뉴스99 기자 |

 

4·16 세월호참사는 10주기를 앞두고 있지만 진상규명의 목소리는 현재진행형이다. 그리고 불과 1년 전 10월 29일 서울 한복판에서 또다시 참사가 발생했고, 이태원참사 피해가족들은 추모할 권리조차 박탈당하는 현실을 겪기도 했다. 국가적 재난참사에 책임을 져야 할 정부와 정치는 권력을 앞세워 책임을 떠넘기는데 급급하고, 재난참사의 고통 한가운데 놓인 피해자들은 기본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반복되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4·16재단(이사장 김광준)이 세월호참사를 포함한 다양한 재난피해자의 권리옹호 활동을 지원하고, 재난피해 당사자들이 또 다른 피해 가족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재난피해자권리센터(가칭)’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준비과정을 거쳐 내년 1월 개소할 계획이다. 그 과정으로 <재난피해자권리센터(가칭) 설립 준비 토론회>가 25일 오후 2시 열렸다.

 

4·16재단이 주최·주관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한 이번 토론회는 다양한 재난 피해자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이들을 위한 지원체계 확립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재난현장에서 피해자와 직접 연대하고, 그들의 권리보장을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해 온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김혜진 대표, 4‧16연대 김선우 사무처장,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서채완 변호사가 발제 역할을 맡아 다양한 제언을 했다.

 

먼저 김헤진 대표는 구의역 사망해재 시민대책위원회, 故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 故이재학PD 사망사건 진상조사위원회, 세월호참사 국민대책위원회,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시민참여위원회 등 다양한 재난참사를 지원하고 연대했던 활동들을 바탕으로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설립에 대한 고민들을 전했다. 재난참사 피해자들을 만나서 해야 할 일부터 시민들이 함께 애도하고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언론 대응,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 방향과 고민 지점 등 의미있는 제언들을 해주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선우 사무처장은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4‧16연대(4월16일의약속 국민연대)의 활동을 소개하며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전에는 재난참사가 발생하면 피해자들을 위해 국민성금을 모아주거나 위령탑을 세우는 정도에 머물렀다면, 세월호참사로 인해 대다수의 시민들이 재난참사가 곧 자신의 문제가 될 수 있겠다고 인식하게 되어 피해당사자들과 시민들을 어떻게 연결, 연대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10.29 이태원참사시민대책위 상황실에서 역할을 맡았던 서채완 변호사는 이태원참사 초기부터 유가족을 지원했던 활동을 설명하며 이후 만들어진 재난피해자권리센터가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단체 또는 개인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역할을 강조했다. 또 재난참사 초기 대응과 모니터링, 피해자권리 매뉴얼 보완 및 홍보, 피해자권리보장을 위한 연구 및 교육자료 개발 등 직접적인 기능도 중요하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4·16재단은 각 참사 피해자들이 모이고 있는 전국재난참사피해자연대(대구지하철참사유가족협의회,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인현동화재참사유가족협의회, 가습기살균제참사범단체victims, 태안해병대사설캠프참사유가족협의회, 스텔라데이지호대책위원회, 삼풍백화점참사피해가족협의회, 씨랜드참사가족협의회 등)와 함께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설립 과정을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취지로 주요 재난참사 현장을 방문하고 피해 가족들과 연대하는 <생명안전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10월에도 총 3차례에 걸쳐 생명안전버스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3일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참사 피해자들을 만났고, 오는 29일 1주기를 맞는 10.29이태원참사 그리고 30일 인천 인현동 화재참사 현장을 각각 방문할 예정이다.

 

더불어 4·16재단은 이후 재난피해자권리센터를 후원하고 활동에 참여하는 지지그룹이 될 ‘곁’을 모집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11월 30일까지 모집하고 있으며 오는 12월 16일 재난피해자권리센터 ‘곁’이 모이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내용은 4·16재단 홈페이지(bit.ly/416foundation_gongji)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