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수)

  • 서울 3.2℃
  • 흐림수원 3.7℃
기상청 제공

시민사회

한국와이퍼 문제 해결을 위해 안산시민사회가 손잡고 나서‧‧‧

외투자본 덴소 규탄, 한국와이퍼 노동자 일자리 보장을 위한 안산시민행동 결성

뉴스99 기자 |

 

12월 31일부로 청산을 발표한 한국와이퍼(주) 노동자 280여명의 일자리 보장을 위해 안산의 제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대의 손을 잡았다.

 

일본 덴소그룹이 100% 지분을 보유한 한국와이퍼는 덴소그룹이 와이퍼 사업부를 매각하며, 금속노조가 있는 한국와이퍼만 청산을 발표해 문제가 되고 있다. 덴소는 지난 해 노동조합과 고용보장을 약속하고, 일방적인 사업 청산 시에 노조와 합의한다는 고용협약을 맺었음에도 적자를 이유로 일방적 청산을 결정했다. 지난 9월 MBC 보도에 따르면 10년간 덴소가 본국(일본)으로 가져간 이윤은 4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와이퍼 공장만 청산을 결정해 280명 노동자가 전원 실직 위기에 처한 것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11월 7일부터 한국와이퍼분회 최윤미 분회장과 금속노조 경기지부 이규선 지부장이 국회 앞에서 25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이러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안산의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행동에 나섰다. 12월 1일 안산시청앞에서 이들은 ‘외투자본 덴소 규탄, 한국와이퍼 노동자 일자리 보장을 위한 안산시민행동’ 결성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민규 한국와이퍼분회 수석부분회장은 지난 7월 회사의 청산 발표부터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정감사, 특별근로감독, 조합원들의 6시간 무기한 파업, 국회, 고용노동부, 매각처로 거론되는 DY오토, 현대자동차까지 팔방으로 투쟁을 이어나가고 있는 경과를 보고했다.

 

이어진 발언에서 이경원 안산더좋은사회연구소 소장은 이 추위에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 현실에 화가 난다며, “세계적으로 인권과 인간의 존엄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 이 나라에서는 노동자들의 삶은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 “한국와이퍼분회의 투쟁은 일본자본에 맞서는 투쟁이기도 하지만 노동자도 존엄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투쟁이다.”면서 시민사회가 함께 나서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시민행동의 공동대표이기도 한 윤민례 민주노총 안산지부 의장은 “노동자들이 단식을 하고 거리로 떠밀려야 주변에서 관심을 갖는 현실과 외투자본의 일방적 먹튀에도 이를 막아서지 못하는 관계기관들의 태도에 분노한다.”면서 “힘든 투쟁이지만, 많은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연대해서 끝까지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켜내는 투쟁에 함께 나서겠다.”고 말했다.

 

 

시민행동의 다른 공동대표인 강신하 한겨레평화통일포럼 이사장은 발언을 통해 일본 외투자본이 들어올 때는 세제 혜택 등 온갖 혜택은 다 받고 노동자들의 고용은 책임지지 않고 떠나는 전형적인 먹튀자본의 행태를 비판하며, 사측의 이익만 보장할 것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할 것을 촉구하며, 안산의 청치권이 적극적으로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하고, 이후 안산의 국회의원, 안산시장, 시의회 등과 면담을 통해 정치권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민들의 지지응원 인증샷, 동조단식, 다양한 선전전과 집회 등을 통해 280면 노동자들의 고용보장을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민행동에서는 이 문제에 안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며 기자회견 이전부터 이민근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 및 참여단체 현황이다.(12월 1일 현재 42개 단체)

 


 

<기자회견문>

 

기만적인 기획 청산, 280명 노동자 내쫓는 일본 덴소 자본 규탄한다!

안산시민사회는 한국와이퍼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함께 연대해 나갈 것이다!

 

 

사람 목숨보다 돈이 우선된 지 오래된 천박한 사회. 그 대가로 우리는 2014년 4월 16일 304명의 생명을 잃었고, 올해 10월 29일 158명의 꽃들을 또다시 보낼 수밖에 없었다. 여전히 노동 현장에선 매일 7명의 노동자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현실의 참담함은 더이상 이 사회를 이대로 두어서는 안된다는 죽음으로 보내오는 신호이다.

 

이런 현실에서 여전히 자본은 언제든 제멋대로 노동자들을 부품처럼 쓰다버리는 물건 취급을 하고 있다. 십수년을 한결같은 노동으로 와이퍼 부품을 만들어온 노동자들 280명을 한 순간에 거리로 내쫓는 일본자본 덴소는 10년간 4천억원을 일본으로 빼내가고, 노동조합과 맺은 고용협약은 쓰레기처럼 내팽겨치며, 12월 31일부로 한국와이퍼 공장 문을 닫겠다고 선언했다.

 

10년간 빼낼 때로 빼내 만들수록 적자가 나는 기형적인 구조를 만들었다. 그에 불안을 느낀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고 싸우자 앞으로는 협약을 맺어 고용보장을 할 것처럼 하더니, 뒤로는 대체생산이 가능하도록 현대차와 짜고치는 고스톱을 쳤다. 다른 모든 와이퍼 사업은 매각·양도를 하는데 민주노조가 있는 한국와이퍼만 청산을 결정했다. 그 대응의 뒤에는 일본자본이 국내법을 회피해 이윤을 빼가고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대체생산을 해도 문제가 안되게 컨설팅해주는 김앤장이 있다. 십수년 몸바쳐 일해온 노동자들만 오로지 몸뚱아리로 저항하여 국회앞에서 단식을 한지 25일이 지나고 있다.

 

살기 위해 곡기를 끊고 저항할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을 위해 안산의 시민사회가 연대의 손을 잡았다. 거대 자본의 편만 드는 법과 제도 속에 내 임금을 못받아가며 파업으로 맞서고, 죽을 각오를 하며 단식을 하는 노동자들의 투쟁에 시민들이 손을 잡고 함께 맞설 것이다.

 

‘외투자본 덴소 규탄, 한국와이퍼 노동자 일자리 보장을 위한 안산시민행동’은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겉으로는 적자 운운하지만, 그 속내엔 민주노조를 파괴하려는 속셈이다. 덴소는 기만적인 청산 중단하고 한국와이퍼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라! 십수년을 몸바쳐 일한 280명의 노동자들에 대한 고용보장은 기업으로서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이다. 그 책무마저 내팽겨치는 악질일본자본 덴소에 대해 우리 시민행동은 끝까지 한국와이퍼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할 것이다.

 

하나, 한국와이퍼 청산 문제 해결을 위해 안산의 정치권이 적극 나서라. 기만적인 법 제도 속에 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고용보장마저 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가 있는 것이다. 안산의 국회의원들과 안산시, 시의회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핑계 말고 정치적 역할을 다하라. 결의안 채택, 기업과의 중재 시도 등 할 수 있는 모든 정치적 행위를 통해 노동자들의 편에서 그 역할을 다하라.

 

단식은 내 몸을 갉아가며 저항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우리 안산 시민사회는 노동자들의 절박한 외침에 많은 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호소한다. 280명과 그 가족들, 주변 사람들마저 낭떠러지로 내모는 기만적인 청산을 막아내고 일자리를 지켜내는 싸움에 우리는 끝까지 함께 연대해 나갈 것이다.

 

 

2022년 12월 1일

‘외투자본 덴소 규탄, 한국와이퍼 노동자 일자리 보장을 위한 안산시민행동’

 

『(사)더좋은공동체, (사)안산노동안전센터, (사)안산민예총, (사)안산여성노동자회, (사)울타리넘어, (사)일하는사람들의생활공제회 좋은이웃, 노동당 안산당원협의회, 민족문제연구소 안산시흥지부, 민주노동자시흥연대,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안산지역연합회, 상록수장애인자립생활센터, 시화호생명지킴이, 신나는문화학교자바르떼, 안산·시흥비정규노동센터, 안산YMCA, 안산YWCA, 안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안산교육포럼, 안산교육희망네트워크, 안산나무를심는장애인야학, 안산단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 안산더좋은사회연구소, 안산도시농업연대, 안산민중행동,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안산시산업단지근로자복지관, 안산주민연대, 안산청년회, 안산환경운동연합, 엄마의노란손수건, 월담노조, 은빛둥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안산지부, 정의당 안산시위원회, 진보당 안산시위원회, 청소년열정공간99℃, 평등세상을향한미용연대 빨간가위, 평등평화세상 온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안산시지부, 협동조합마을카페마실, 희망교회, 41개 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