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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의 가치, 협동주택

<안산시 사회적경제 청년서포터즈 4기> 김희주

뉴스99 |

 

​사회, 그리고 공동체

 

사회란 공동의 목적을 가진 단체를 말하고, 지역사회는 곧 공동체를 의미한다. 사회는 시장, 국가와 함께 기본적으로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된다. 그러나 우리는 코로나19를 겪고 나서야, '사회'의 부재를 깨닫게 된다.

더 자세히 말하면, 현재 우리나라는 사회적 자본이 없다. 1세대, 2세대 자본인 물적, 인적 자본은 풍부하지만, 3세대 자본인 사회적 자본이 부족하여 온전한 공동체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사회적 자본은 어떻게 형성될까? 이는 하나의 예시로 이해할 수 있다.

협동조합교육네트워크 사회적협동조합 전민석 대표님의 강의에서 '고객신뢰선(운임경계선)' 사진을 보여주셨다. 그렇게 KTX며 지하철이며 많이 탔으면서도 그 선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이번에 알게 된 '개찰구를 없애고 선 하나만으로 사회통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웠다. 이전에 개찰구가 있을 때에는 일명 'VIP'에 해당하는 직업(장관급?)을 가진 사람들만 무료로 건너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기에 개찰구의 제거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 간의 빈부격차 인식을 줄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막을 허무는 데 기여한다.

 

관계 맺기를 통한 신뢰 형성

 

즉, 사회적 자본은 위의 예시처럼 신뢰를 바탕으로 축적되며, 이러한 신뢰는 관계형성을 통해 쌓을 수 있다. 사회적 경제의 대표도시 몬드라곤(Mondragón)은 (1) 놀기 (2) 교육 (3) 지역확산 이 세 가지 방법으로 사회적자본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국내최초 아파트형 마을공동체 '위스테이'는 위와 같은 몬드라곤의 모델을 차용하여 운영되고 있다. (1) 놀기에 해당하는 다양한 동아리/축제를 진행하여 구성원들간의 관계를 만들고, (2) 교육으로는 평생교육, 직업훈련을 통해 자립하여 노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볼 수 있는 (3) 지역확산을 통해 일자리를 발굴하고 협동조합(예. 협동상회)을 만들어 이러한 모델을 널리 퍼뜨린다.

 

 '개인이 있기에 공동체가 있다'는 사고가 그대로 반영된 마을공동체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다. 우리는 '하나'보다는 '전체'에 집중하기 때문에 사각지대에서 남몰래 쓰러져가는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다. 생활고에 시달려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뉴스를 보고도, 잠깐 슬퍼할 뿐 무언가 큰 일을 해내려고 하진 않는다. 물론 인생에 큰 충격이 되어 앞으로 타인을 돌아보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귀중한 결심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믿는다(이 사회가 아직 따뜻하다고 믿고 싶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나조차도 내 삶 살기에 바빠서 다른 불우이웃에게 관심을 주지 못했다.

앞으로는 모두가 시선을 돌려 본인의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부터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성문법주의를 택하는 나라는, 사후입법을 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한다. 모든 사고를 예견하여 법으로 제정해 놓을 수 없으니, 이슈가 되고 나서야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서서히' 발생하는 문제들을 최악의 결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네요'라는 절망이 아닌, '그렇지만 우리 힘내요'라는 응원을 전해줄 수 있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싶다.

​​

주택의 의미, '살 곳'이 '살 것'이 된 현실

 

영상에서 귀에 확 꽂힌 문장이 있다. 우리는 언제부터 집이 주거의 공간이 아니라 구매 대상이 된 걸까? 부동산 쪽에는 지식이 없어서 그 역사를 알진 못하지만, {집이 없으면 실패한 삶 / 집이 많으면 성공한 삶}이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만연하다는 사실은 쉽게 알 수 있다. 내가 쉴 수 있고, 아늑하고, 가족이 기다리는 설레는 공간이 되어야 할 곳이, 불안의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공동체주택은 진정한 '집'의 의미를 되살리는 방법이다. 강의를 들으면서 나도 나중에 친구들과 함께 공동체주택에 살아보는 것도 꽤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사람이 만든 제도에 맞추면서도 막상 우리는 사람과 함께 살 생각을 하진 못하는 듯 하다. 사회적 동물로 태어났으면서도 그 본성(?)에 맞게 다같이 행복하게 살 수는 없는걸까?
 

이번 강의는 사회적인 내용을 많이 포함하고 있었고, 주택의 형태, 자본이 돌아가는 시스템 등의 어렵고 복잡한 내용이 있어서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강사님께서 자세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주신 덕분에 조금이나마 받아들일 수 있었다. 대학 시절에 교수님께서 코로나19의 교훈은 '우리는 하나'라고 말씀해주신 적이 있다. 각국이 떨어져있는 것 같아도 매우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고, 코로나19의 확산은 그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는 뜻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코로나19를 함께 겪었으면서도 이 사실을 깨닫는 사람은 매우 드물 것 같다. 나도 늦게서야 깨달았다.

언젠가는 각자가 '우리는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는 경험을 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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