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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기획> 노동계 뿐 아니라 사업자·행정·의회도 추진 방안 모색,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안산시에 설치될까? ②

안산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안산시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설치를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노동자·사업자·자활센터·지자체·지방의회 등 다양한 관계자 토론 참여

뉴스99 기자 |

제조업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작업복은 노동자의 안전 측면에서 매우 많은 영향을 차지한다. 작업공정이나 환경, 사용하는 물질 등에 따라 작업복은 노동자의 안전을 일차적으로 보호하는 보호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일련의 작업복들은 대부분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종류의 유해·위험물질에 오염되는 것이 다반사이다. 이러한 특성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소규모 영세사업장의 경우 작업복을 개별 노동자들이 집으로 가져가 세탁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작업복들을 지역차원에서 ‘전용세탁소’를 설치하는 사업들이 전국적으로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고, 안산시도 이에 동참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안산시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설치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11일 오후2시 안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안산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가 2022년 1월 ‘경기도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설치 및 운영조례’를 제정한 것을 계기로 수요조사 및 바람직한 설치 모델을 제안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시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책임연구원으로 연구를 진행한 남우근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정책위원의 연구결과 발표에 이어 안산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박재철 센터장의 진행으로 토론회 참가자들의 토론과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먼저 공동근로복지기금법인(준) 영재철강 김순희 이사는 “아직 논의가 더 필요하지만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는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있고, 환경적 측면에서도 꼭 추진, 확대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노동자들에게 작업복, 안전화 등이 지급된 후 빠른 퇴사로 인해 소모품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럴 때 세탁작업을 통해 작업복과 안전화 등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도 세탁소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의견을 보태기도 했다.

 

이어 (사)스마트허브경영자협회 이현주 차장은 “열악한 환경인 5인 미만 영세사업장 위주인 안산에서 일하는 분들의 안전과 복지를 위해 작업복 세탁소를 만들고자 하는 것 같은데 꼭 필하다고 본다.”고 공감했다. 하지만 “실제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사업장별 편차가 큰 현실조건에서 매우 영세한, 오염물질이 많이 방출되는 사업장들이 잘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안전 교육 등 제안사항도 있는데 현실적으로 기업들이 법정교육 외에 시간을 내지 못하는 조건에서 교육 등 다른 부분들이 얼마나 가능할지에 대해 새로운 모델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어 노동계에서도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민주노총 안산지부 황훈재 사무국장은 본인도 유해물질이 있던 작업복을 집에서 세탁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노동조합 간부를 하고나서야 그런 것들이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작업복 세탁소 사업의 근본에 맞게 사업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 영세사업장 지원, 노동자의 안전보호, 유해물질의 안전관리라는 목적에 맞게 세탁소가 운영될 수 있도록 예산이나 실적에 제약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안산지역지부 박홍성 기획실장은 작업복세탁소가 노동밀착형 정책으로 타 지역에서도 이용하는 노동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사업으로, 반월시화공단의 노동자들에게도 성공사례로 다가갈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시 예산 지원, 수거–배송까지 사업장의 부담 없는 이용 보장, 양질의 세탁이 담보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사)일하는사람들의생활공제회 좋은이웃 김미애 공동대표는 작업복세탁소가 설치된다면 영세사업장 위주인 안산에서는 노동자 개별 신청 방식이 도입되어야 한다며 좋은이웃 같은 곳이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노동자 당사자들이 조직을 운영,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또 작업복 세탁소 사업이 노동안전보건의 마중물로 안산시의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타 지역 사례들을 통해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를 자활센터들이 다수 운영하고 있어 경기안산지역자활센터도 토론에 참여했는데 이수남 센터장은 “자활근로자들의 노동시장 재진입이라는 자활센터의 근본취지에 비추어 다른 지역조직들의 모델을 참고삼아 노동복지적 측면에서 자활기관이 갖고 있는 인프라와 경험으로 새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모색해볼 수 있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의회에서도 토론에 참여했는데 박태순 안산시의원은 “지속가능한 사업을 위해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여 여러 기금들이나 예산을 포함하여 확보하는 것과 더불어 조례를 충분히 검토하여 제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발언했다.

 

김태희 경기도의원은 ‘안산시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설치 운영방안 마련 정책제언’이라는 문서로 의견을 제출했는데, “작업복 세탁소 사업추진 필요성에 대해 각 주체 단위인 노동자·사업자·지자체 그리고 지방의회(경기도의회, 안산시의회) 간 공감대 형성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래서 주체 단위별 주요 담당 분야의 역할을 분담하고 지속적인 의견수렴과 협의 및 조정을 위하 기구를 운영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행정에서도 토론에 참여했다. 경기도 노동국 이승현 주무관은 “안산시가 내년 작업복 세탁소를 개소하게 되면 경기도 최초이기에 경기도 입장에서는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안산시와 적극 소통해서 추진할 것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안산시 노동정책과 문병열 과장도 참여해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는 이민근 시장의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내년 3월 시작하는 것으로 경기도와 협의 과정에 있으며 토론회에서 모아진 의견들 모아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며 “조례의 경우 의원발의든 행정발의든 추진하겠다.”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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