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99 | 내게는 좋은 사람들이 있다. 내가 길을 잃을 때 길잡이가 되어주는 사람이 있고 내가 태만할 때 따끔하게 자극을 주는 사람이 있다. 나이, 직업, 성별에 상관없이 내게 영감을 주거나 새로운 것을 깨닫게 해 주는 이들이 내 곁에 있다. 스무 살이 되었을 때다. 입시에서 해방된 자유를 막무가내로 누렸던? 내게 운명처럼 한 선배가 다가왔다. 당당함과 따뜻함을 가진 선배가 총학생회 선거 준비를 하자고 제안하니 앞뒤 잴 필요도 없이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그때부터 내 곁에는 좋은 사람들이 한 명, 두 명 점점 늘어났고 내 삶은 바뀌기 시작했다. 무엇을 배워도 흥미로웠고 함께한다는 것만으로 신나고 즐거웠다. 사람들 속에서 이야기하고 하고 싶은 일, 해야만 하는 일을 해냈던 순간들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 과정에 배움이 있었다. 사람이 무엇인지 내가 사는 나라의 현실과 지나온 역사를 공부하고 토론하면서 세상과 사람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시대를 읽게 되면서 이해할 수 없었던, 그래서 미워했던 부모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여유도 생겼다. 자신감 없고 어두웠던 마음도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밤새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앞날을 기대하고 계획하면서 피곤한 줄 몰랐던 그
뉴스99 | 윤석열 정부가 한일관계 문제 해결을 위해 ‘일제시기 강제동원된 피해자들에 대한 해법’을 이른바 제 3자 변제 방식으로 할 것을 12일 공개토론회에서 밝혔다. 이 방식의 핵심은 피해를 입힌 일본 기업들은 발을 빼고, 엉뚱한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모아 ‘배상금’만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한 당사자들 일본 정부·기업의 사죄는 뺀 해법이다. 1965년 박정희 독재하에 이루어진 한일협정, 2016년 박근혜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 이어 결국 대한민국 정부는 일본의 강점과 피해에 대해 77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한 채 ‘그들’만의 이익을 위한 협정을 맺고 있다. 한 국가가 정통성과 대의명분을 갖추기 위해 끝없이 강조하는 것이 역사이다. 민족이든 국가든 집단의 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해 공유해야 하는 것이 바로 단일한 역사이다. 신채호 선생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명언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심지어 한국축구응원단 ‘붉은악마’마저도 이 말을 잊지 않고 한일전에 드러냈듯이, 우리민족이 겪은 일제강점의 피해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아픔이고 상처이며, 친일반민족행위를 처벌하지 못한
뉴스99 | 지난 토요일(7일) 저녁, 투쟁 중인 한국와이퍼를 방문했다. 주말 저녁임에도 한국와이퍼 노동자 분들은 회사에 나와 공장 1층에 함께 모여 있었다. 사측이 주요 설비를 몰래 매각하고 철수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장을 지키고 있는 것이었다. 한 노동자 분에게 "많이 힘드시죠?" 물으니 "동지들과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영화도 보고 좋은 시간 보내고 있다"며 웃으셨다. 와이퍼 동지들의 밝은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수석부분회장님과 함께 둘러본 현장은 심란했다. 건물 입구는 보란 듯이 사슬을 걸어 자물쇠를 잠가 놓았고, 건물 내부는 노조 사무실로 가는 통로만 남겨두고 거대한 벽을 설치해 현장을 볼 수 없게 막아 두었다. 노조 사무실로 향하는 계단에는 빛이 들어오지 않아 휴대폰으로 불빛을 비추며 걸어야 했다. 게다가 원래 없었던 CCTV를 사측에서 곳곳에 설치해 노조원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했다. 200명 넘는 인원이 굳건히 싸우고 있는 한국와이퍼 노조원들을 심리적으로 흔들기 위한 회사의 술책이었다. 지난해 7월, 회사는 모든 노동자의 고용을 보장하기로 노조와 약속한 고용안정협약을 깨고 일방적으로 폐업청산을 발표했다. 고용유지 약속도, 회사의 매각·청산 시 노조와
뉴스99 | “넌 노키즈존에 찬성이야, 반대야?” 최근 심심찮게 들리는 질문이다. ‘노키즈존’을 직역하면 ‘어린이 금지 구역’이라는 의미이다. 주로 가게에서 어린이의 출입을 제한할 때 ‘노키즈존’이라는 문구를 걸어 둔다. 그런데 요즘 노키즈존을 걸어 두는 가게가 많아졌다. 이는 사회적인 찬반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대부분의 가게에서 노키즈존을 걸어 두는 이유가 ‘어린이는 통제되지 않아서’이기 때문이다. 주류를 취급하거나, 어린이에게 적절하지 않는 업체에서 어린이의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당연하다. 거의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이유이다. 그러나 어린이는 통제가 되지 않아 영업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출입을 제한한다는 것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단순히 얌전한 어린이도 있다거나, 어린이만 영업방해를 하는 건 아니라는 등등의 반박에서 그칠 문제가 아니다. 어린이를 통제가 되지 않고 어른을 방해하는 존재로 바라보는 시선 자체에 의문을 품어야 한다.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노키즈존에 찬성인지 반대인지를 묻는 질문은 실제 내가 들었던 질문이다. 나는 “무조건 반대야” 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왜?”라는 질문이 돌아왔다. 나는 다음과 같은 이유를 덧붙였다.
뉴스99 | 노동자의 파업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파업의 사전적 정의는 ‘노동자들이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하여 생산활동이나 업무수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집단행동’이다. 대한민국의 가장 높은 법인 헌법에서도 노동자는 자주적인 단체행동권을 가진다고 규정해서 노동자의 파업권을 기본권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33조에 적혀있다. [헌법 제33조 중] 근로자는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하여 자주적인 단결권·단체교섭권 및 단체행동권을 가진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법으로도 보장된 노동자의 파업은 환영받지 못한다. 화물연대가 지난 11월 24일을 시작으로 16일 동안 파업을 하였다. 시작 이유는 ‘안전운임제 일몰 조항 폐지’와 ‘적용 품목 확대’ 요구였다. 안전운임제는 과로, 과속, 과적 운행을 방지하고 교통안전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운임을 결정하고 공표하는 제도이다. 마치 최저임금처럼, 화물노동자의 권리와 도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적정 운송료를 법으로 정해둔 것이다. 그러면 왜 안전운임제가 만들어졌을까? 화물노동자는 유류비, 차량 할부금 등 화물 운송에 필수적인 비용을 다 지출하고도 생활비를 남기려면 최대한 오래 일하고, 빨리 달리고, 한 번에 많이 실을
평등평화세상 온다 김송미 대표 | 공천장사, 공천헌금 박순자 전 국회의원을 검색하면 나오는 단어들이다. 공천으로 장사를 하고, 공천으로 헌금을 받다니. 지금 같은 21세기에도 이런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놀랍다. 창피함과 부끄러움은 늘 국민의 몫이다. 오고 갔다는 금액을 보니까 금액이 상상할 수 없는 규모였다. ‘1억 한 장 보냈다. 기름값으로 1,000만원을 줬다.’ 누구를 위한 공천이고, 누구를 위한 국회의원, 시의원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공천은 정당이 공직선거 후보자를 추천하는 일이다. 국회의원 선거는 물론 지방선거에서도 필수 절차처럼 돼 있고,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기 위한 중요한 과정으로도 인식된다. 공천은 정당의 고유권한이지만, 잘못된 공천으로 인한 폐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온다. 거대 양당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선거에서 ‘공천’은 ‘당선증’이나 다름없다. 이를 이용해 뒷거래를 벌인 이들은 자신을 지지하고 선택해준 안산시민을 우롱하고 그 명예를 가차 없이 실추시킨 것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힘은 공정을 화두로 앞세웠다. 장애인, 여성, 청년, 소수자들 앞에 불평등은 가리고 오로지 공정만을 이야기했다. 다
뉴스99| 4차 산업혁명, ai시대를 통해 우리는 노동에서 해방된 유토피아를 맞이할 수 있을까? 많은 낙관론자는 4차 산업혁명이 유토피아를 선사할 것이라는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을 안 받는 또는 영향을 받아도 별 상관이 없는 낙관론자들은 디스토피아가 될 이들이 겪게 될 고통은 축소하고 외면하고 있다. 한국 사회의 자본이 주도하는 변화에 유토피아가 있을까? 기업이 노동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떤가? 이번 SPC 평택 SPL 제빵공장 직원 기계 끼임 사망 사고를 보면 자본이 노동자를 바라보는 시선과 이익을 위한 집착이 보인다. 혼합기 안전장치 30만원도 아까워서 설치를 미루다가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이번 사망 사고가 없었다면 더 많은 노동자가 끼임 사고를 당해 손을 다쳤을 것이다. SPC는 이번 사망 사고 직후 바로 모든 기계에 안전장치를 설치했다. 언제든 설치할 수 있던 단돈 30만원짜리 안전장치를 노동자의 죽음으로 정부, 언론, 시민들의 질타 때문에 허겁지겁 설치한 것이다. 정부와 언론에서 바라보는 노동은 어떤가? 화물노동자들이 안전운임제라는 지속이 가능한 노동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요구하기 위해 파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정부는
뉴스99 | 오로지 민주노총만 잡는 윤석열 대통령의 노동관에 노동자들은 분노한다! 대우조선해양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기 몸을 스스로 가두고 투쟁하고 나서야 사람들은 하청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알게 되었다. 화물연대가 지난 6월 파업을 해서야 ‘안전운임제’를 알게 되고, 그동안 화물운송노동자들이 얼마나 장시간 노동에 과로와 과속, 과적으로 목숨을 내걸고 운전대를 잡았는지 알 수 있었다. 드러나지 않는 노동을 통한 노동자들의 노고가 우리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는 걸 우리는 코로나19가 발생하고 나서야 알 수 있었다. 언론에는 노동자들의 요구가 드러나지 않는다. 오로지 ‘불법파업’ ‘경제위기’ ‘귀족노조’ ‘강성노조’ 같은 단어로만 도배하며, ‘왜’를 드러내야 할 언론의 역할은 정부와 여당이 읊어대는 얘기들만 ‘받아쓰기’한다. 파업을 할 수 밖에 없는 노동자들이 왜 파업을 하는지 언론은 제대로 국민들에게 알려내지 않는다. 모든 일에는 선후차가 있고, 일에 따라 인과관계가 드러난다. 이십년 가까이 오히려 거꾸로 운송단가가 줄어든 화물업계 운임이 원인이고, 과적, 과속, 과로로 죽어갔던 화물노동자들의 현실이 결과다. 정부가 약속한 안전운임제의 확대와 일몰제 폐지에 대
뉴스99 | 학교급식 노동자의 총파업은 정당하며 이를 지지한다. ㅡ 급식노동자를 폐암과 산재로 부터 해방시켜 지속가능한 학교급식이 가능케 해야 한다. 오늘 25일, 학교 급식실과 돌봄교실을 담당하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뇌한 찬 파업을 단행했다. 교육부 ㆍ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대표단과 집단교섭을 통해 임금과 처우를 협상해 왔으며 올해도 6차례의 실무 교섭과 2차례의 본교섭을 거쳤지만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학교비정규직 급식노동자는 줄곧 차별적 저임금 구조 개선 ,학교 급식실 폐암 사망 등에 따른 안전하게 일할 권리, 지방교육재정 감축 반대 및 교육복지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학교급식 노동자들은 지속가능한 학교급식과 인간다운 삶을 찾고자 수년간 요구하며 최후의 합법적 권리인 단체행동권을 구사하고 있으나 교육부와 교육청은 사실한 파업을 방치하고 직무유기를 범하고 있으며 인권침해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객관적인 사실과 학교급식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 학교급식을 제공받고 있는 학생 ㆍ학부모 ㆍ급식관계자들은 불가피한 파업에 따른 대체급식 ㆍ간편급식의 불편함을 이해하고 이 파업이 있기까지의 근본적인 원인과 대안을 고심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뉴스99 | 국가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아서 158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우리는 이 믿을 수 없는 일을 두 눈으로 목격했다. 믿을 수 없는 일은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 국가가 하지 말아야 될 일을 해서, 우리의 목숨을 위험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후보 때부터 ‘북한 선제타격’을 운운하던 윤석열은 대통령이 되고 나서 대규모 한미 군사훈련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크게 늘었다. 11월 들어서만 6번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이 왜 자꾸만 미사일을 발사할까? 기울어진 언론에서는 전후 맥락을 알려주지 않는다. 북한이 ICBM을 포함해 35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던 10월 31일~11월 5일, 한반도 상공에는 수백 대의 전투기가 날고 있었다. 한국과 미국이 240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북한의 거점 수백 곳을 폭격하는 훈련(‘비질런트 스톰’)을 진행한 것이다. 이 훈련에는 핵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미국의 전략폭격기도 참여했다. 한반도 상공에서 이런 훈련이 진행되는데 북한의 반응은 어떨까. 처음에는 규탄 담화와 경고 담화를 발표했다. 그래도 한미가 훈련을 멈추지 않자 11월 2일부터는 미사일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북한의
뉴스99 | 디즈니의 실사화 ‘인어공주’가 내년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주인공 에리얼 역의 캐스팅은 2019년부터 지금까지 식지 않는 화제이다. 이유는 다름 아닌 배우의 피부색이다. 흑인 배우가 연기하는 인어공주에 거센 반발이 있다는 기사를 읽고 나니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해졌다. 하여 관련 게시물에 달린 댓글들을 직접 찾아보았다. 원작을 기반으로 하는 작품에는 설정과 배역의 싱크로율에 관한 지적이 따라붙기 마련이다. 웹툰을 드라마로 제작한 ‘치즈인더트랩’과 ‘이태원클라쓰’ 역시 그러한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인어공주’에 있어서도 사람들은 어느 정도 일관된 불편함을 토로한다. 백인으로 묘사된 에리얼 역에 흑인 배우를 캐스팅한 것은 설정에 맞지 않고, 캐릭터의 이미지와 일치하지 않아 실망감과 괴리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과도한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에 노출되는 것이 피로감을 준다고도 말한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스크롤을 내릴 때마다 해당 배우의 외모 비하와 인종차별적 표현들이 무차별적으로 쏟아졌다. 그 이유가 고작 상술한 ‘불편함’ 때문이라면, 납득할 수 있는가? 작은 불편함이
뉴스99 | 요즘 청년 세대라면 한 번쯤 들어본 말일 것이다. ‘갓생’이란 긍정적인 어떤 것을 표현할 때 쓰는 ‘갓(god)’과 삶을 뜻하는 ‘생(生)’을 합친 신조어다. 즉 ‘갓생’이란 ‘좋은 삶’ 정도가 되겠다. 이때 ‘갓생’이 내포하는 ‘좋은 삶’의 의미는 ‘부지런한 삶’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일찍 일어나거나, 장시간 공부를 하거나, 하루동안 많은 활동을 하는 등 부지런히 사는 삶을 ‘갓생’이라 한다. 대부분은 칭찬으로 쓰이곤 하는데, “너 갓생 산다”는 말이 이와 같다. 요컨대 부지런하게 사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요즘 들어 ‘갓생’이라는 말이 듣기 버겁다. 언젠가 오래된 친구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간 바쁜 탓에 연락도 잘 못하고, 지친 상태로 오랜만에 만난지라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추억이야기를 해봐도 서로에게 느껴지는 거리감은 가시질 않았다. 못 본 동안 나도 친구도 많이 달라져서 이제는 서로 모르는 것이 많았다. 내가 바빠서 친구를 소홀히 대했다는 생각에 서글퍼졌다. 그래서 친구에게 바빠서 연락하지 못했다고, 피곤해서인지 지금도 잘 즐길 수 없어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그러자 친구가 “그래도 넌 갓생을 살잖아”라고 말했다.
뉴스99 | 얼마 전에 무인 애견숍에 들렀다가 당황한 적이 있다. 분명 영업 중이라는 푯말은 있는데, 문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알고 보니 도난사고가 너무 빈번해서 사장님이 문 앞에 카드 리더기를 두고 카드 인증 후에 입장이 가능토록 한 것이었다. 다소 번거로운 일이었지만 이전에도 여러 번 해당 지점을 방문했던 입장으로써 사장님이 마음고생이 심해겠구나 하며 이해할 수 있었다. 위 사례와 같이 요즈음에는 카드를 인증한 후 입장할 수 있는 무인 상점이 많아졌다고 한다. 이러한 부분은 고객과 사장님 사이의 신뢰관계가 틀어진 예라고 볼 수 있다. 신뢰는 사회적 자본의 3가지 요소이다. 사회적 자본은 신뢰·규범·사회적 네트워크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신뢰이다. 우리나라는 1세대·2세대 자본인 물적, 인적 자본은 풍부하지만 3세대인 사회적 자본은 무너져 있다고 국내 학자들은 판단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온전한 공동체가 형성되기 쉽지 않다. 다른 자본에 비해 사회적 자본이 다소 추상적인 개념이라 그 중요성을 이해하기 어렵지만 간단한 예시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역을 오며 가며 볼 수 있는 '고객신뢰선(운임경계선)'이다. 지하철은 개
뉴스99 | 사회, 그리고 공동체 사회란 공동의 목적을 가진 단체를 말하고, 지역사회는 곧 공동체를 의미한다. 사회는 시장, 국가와 함께 기본적으로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된다. 그러나 우리는 코로나19를 겪고 나서야, '사회'의 부재를 깨닫게 된다. 더 자세히 말하면, 현재 우리나라는 사회적 자본이 없다. 1세대, 2세대 자본인 물적, 인적 자본은 풍부하지만, 3세대 자본인 사회적 자본이 부족하여 온전한 공동체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사회적 자본은 어떻게 형성될까? 이는 하나의 예시로 이해할 수 있다. 협동조합교육네트워크 사회적협동조합 전민석 대표님의 강의에서 '고객신뢰선(운임경계선)' 사진을 보여주셨다. 그렇게 KTX며 지하철이며 많이 탔으면서도 그 선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이번에 알게 된 '개찰구를 없애고 선 하나만으로 사회통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웠다. 이전에 개찰구가 있을 때에는 일명 'VIP'에 해당하는 직업(장관급?)을 가진 사람들만 무료로 건너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기에 개찰구의 제거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 간의 빈부격차 인식을 줄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막을 허무는 데 기여한다
뉴스99 기자 | 이태원참사 희생자 추모 안산시민촛불(2022.11.4) 발언 - 윤유진 안산청년네트워크 운영위원장 문득, 그 자리에 내가 있었다면.. 생각하곤 합니다. 지금 제가 직장을 다니는 게 아니라 학교를 다녔다면 저는 그 할로윈데이 축제에 갔을 것입니다. 제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저는 살아남았을까요. 당신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당신은 무사했을까요. 비단 이태원 거리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그 어디도 안전한 곳은 없다고 느낍니다. 그러게 거길 왜 갔냐는 말은 제발 하지 말아 주세요.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이 희생되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붕괴 되었을 때 우리는 피해자 탓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이번 참사에서는 유독, 피해자 탓을 하는 걸까요. 희생자들과 자신이 다르다고 선을 긋는다고 위험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피해자를 욕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위험에 처했을 때 자기가 했던 말이 부메랑처럼 돌아온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재난 참사를 일으킨 정부와 시스템의 무능 대신에, 재난의 현장에 우연히 있게 된 희생자들을 탓하지 말아 주세요. 안전하지 못한 사회가 잘못입니다. 위험을 예방하고 사람들을 구하지 못한 정부와 사회의 탓입니다. 구조적 문제를 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