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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시민의 눈으로 본 안산, 도시개발 추진 상황 점검하다

<안산촛불토론광장 – 2040 도시계획> 토론회 열려

뉴스99 기자 |

 

8월 27일 저녁 7시, <안산촛불토론광장–안산 2040 도시계획>가 열려 50여 명의 시민이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최근 안산시에서 초지역세권 개발, 철도 지하화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잇따르는 가운데, ‘안산의 미래를 시민의 눈으로 점검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였다.

 

이번 토론회는 송창식 소장(연구소 어번+랩)의 발제를 시작으로 질의응답과 자유토론으로 이어졌다. 발제에서는 「안산 2040 도시기본계획」의 주요 내용과 평가를 짚었고, 시민들은 구체적인 질문과 경험을 나누며 안산의 미래 방향을 함께 고민했다.

 

사라진 이슈, 드러난 공백

한때 안산시가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안산 이민청’ 유치 정책이 자취를 감춘 가운데, 한 시민은 “첨단산업이나 특화사업 이야기는 많지만 정작 산업 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어떤 계기로 도시가 변할 수 있을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상호문화도시, 아동친화도시, 여성친화도시라는 수식어들이 붙지만 “실제로 피부로 느껴지는 변화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안산에서 정년을 맞고 싶다”

주거 문제는 또 하나의 큰 화두였다. 둔배미 마을에 산다는 한 주민은 “안산에서 노후를 맞고 싶지만, 10년 안에 떠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참석자는 “집의 구조와 돌봄, 1인가구 문제를 함께 풀어낼 수 있는 통합적 주거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에서는 공공부지 개발 시 ‘공공의 역할’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사전협상제’가 과연 시민 주거 안정에 실제로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시 땅, 계속 팔아도 되나

또 안산시가 세수 부족에 대한 근본적 대책 없이 공공부지 매각에 나서고 있다는 우려 섞인 지적도 나왔다. 참가자들은 “미래세대의 자산을 단기 재정난 해소 수단으로 삼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대규모 아파트나 고층 주상복합, 대형 쇼핑몰 건설이 과연 해법이 될 수 있는지 되짚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외부 투자자들이 아파트를 사들이고, 안산시민은 더 높은 전세금을 내야 하는 구조”라며, “시민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시 땅은 시민 모두의 자산이다. 공공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활용되어야지, 단순히 재정을 메우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공유되지 않는 연구, 닫힌 토론

“도시계획 연구가 공개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었다. 한 참가자는 “시에서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해보면 ‘토론’이라 하지만 실제로는 일방향적 ‘설명회’에 가깝다”며 “연구 성과와 자료가 시민들에게 충분히 공유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문화·삶의 공간

교육도 도시계획의 중요한 축으로 거론됐다. 한 시민은 “안산시는 늘 경제·일자리·교육을 강조하지만, 실제로 안산이 교육의 도시로 성장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화랑유원지 같은 공간을 왜 더 풍성하게 만들지 않는가”, “도시에는 15분 안에 먹고, 자고, 쉴 수 있는 문화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시민들이 꾸준히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

마지막 토론에서 한 참가자는 “오늘 던져진 질문들이 의제가 되어 시민들의 생각을 모아갔으면 한다. 선거 때마다 요동치는 정치가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이 꾸준히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도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촛불토론광장의 다음 걸음

안산민중행동 관계자는 “이번 자리를 시작으로 촛불토론광장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며 “토론에서 그치지 않고 시민들과 함께 실천 과제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안산의 또 다른 미래가 열리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