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99 기자 | 박순자 전 국회의원이 지난 6월 지방자치선거 과정에서 시의원 공천을 대가로 불법 공천헌금을 수수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박 전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안산시 단원구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다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안산시의회, 박 전 의원 사무실 등에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6월 지방선거에서 해당 지역에 출마해 당선된 국민의힘 소속 두 명의 시의원과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된 시의원 역시 공천헌금을 건넨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올라와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안산시민사회연대가 성명서를 발표해 박 전 의원의 불법 공천 의혹에 대해 진정어린 사과와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안산시민사회연대의 설명에 따르면 박 전 의원에게 시의원 공천의 대가로 5천만 원을 줬다가 공천을 받지 못해 다시 돌려받았다는 관계자의 증언, 음식 값 등 금품을 제공했다는 증언, 당선된 시의원의 “1억 원 한 장으로는 안 되더라”라는 녹취 내용까지 공개됐다고 한다. 안산시민사회연대는 “이것이 최종 사실로 밝혀진다면 참으로 심각한 정치비리가 아닐 수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안산시민사회연대는 “이런 시대착오적인 정치행태는 대한민국의 양강 정치구조에서 기성 거대정당 가 번 공천을 받으면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벌어진다.”며 “지방선거 후보에 출마하고자 하는 정치 지망생들은 그 무엇보다 공천을 유리하게 받기 위해 사활을 걸게 되고, 현역 국회의원이나 지역단위 위원장의 권한 하에 놓여 있다 보니 공천권이 사익추구를 위한 도구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성명서를 통해 “박 전 의원과 연루된 시의원은 물론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시민들 앞에 진심으로 사죄해야 할 것”, “더불어 수사당국은 철저한 수사로 단 하나의 의문도 남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산시민사회연대는 지방정부·의회와 협치 및 견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안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안산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체다.
뉴스99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과거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에 대해 선감학원 폐원 40년 만에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국가 차원의 진실규명이 이뤄진 후 경기도 차원의 첫 공식 사과로 도는 이번 사과를 계기로 ‘선감학원 사건 치유 및 명예회복 종합대책’을 마련해 피해자 생활 지원과 의료서비스 지원 등을 시행할 방침이다. 김동연 지사는 20일 서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에서 정근식 진실화해위원장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선감학원은 40년 전에 문을 닫고 사라졌지만, 지방자치 시행 이전 관선 도지사 시대에 벌어진 심각한 국가폭력으로 크나큰 고통을 겪으신 생존 피해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경기도지사로서 깊은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억울하게 돌아가신 희생자분들의 넋을 추모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며 사과했다. 김 지사는 “민선 8기 경기도는 과거 선감학원 아동 인권 침해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피해자분들의 상처 치유와 명예 회복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선감학원 사건은 국가권력에 의한 아동 인권침해 사건이 다시는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분명한 교훈을 남겼다.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 아동 인권 수준을 선진화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공식 사과에 이어 피해자들에 대한 구체적 지원 방안을 담은 ‘선감학원 사건 치유 및 명예회복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도는 ▲피해자 생활 지원 ▲피해자 트라우마 해소 및 의료서비스 지원 ▲희생자 추모 및 기념사업 추진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우선 피해자 생활 지원을 위해 생활안정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고, 피해자지원센터를 설치해 피해지원 기능을 체계화할 계획이다. 또 트라우마 해소 프로그램을 운영해 피해자의 일상 회복과 정신건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의료서비스 지원을 내실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선감학원 묘역을 정비하고 추모비를 설치해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공간을 조성하고, 추모문화제를 확대 운영해 인권 의식 향상의 기회로 삼을 방침이다. 이와 함께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한 피해 배·보상특별법이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에 촉구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지난 2016년 ‘경기도 선감학원사건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이후 매년 선감학원 추모문화제 지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또 2020년부터 피해자신고센터를 운영해 지속적으로 사례를 접수하고 있다. 이를 통해 피해자 상담과 치료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에서 진료비, 외래, 입원비 본인부담금을 100% 지원해 올해 9월 기준 378명에게 734건을 지원했다. 한편, 김동연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 19일 오후 안산시에 위치한 선감역사박물관, 선감학원피해자신고센터, 선감학원 옛 건물, 유해 매장 추정지 등을 둘러보고 피해자 지원대책 등을 점검했다. 김 지사는 현장에서 김영배 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 회장을 만나 “박물관을 둘러보는데 사진 속에서 웃고 있는 피해자들의 천진스러움을 보니까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다시 생겨서는 안 된다”면서 “형식적이 아니고 진심으로 유가족분들을 위한 방법도 찾아보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인권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경기도가 만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선감학원 사건은 국가정책에 따라 일제강점기인 1942년부터 1982년까지 부랑아 교화라는 명분 아래 4,700여 명의 소년들에게 강제노역, 구타, 영양실조, 가혹행위를 가하는 등 인권을 유린한 사건이다. 선감학원에서 피해를 받았거나 지인의 피해사례를 알고 있다면, 경기도 인권담당관(031-8008-4755) 또는 진실화해위(02-3393-9700)에 피해사실을 신고할 수 있다.
뉴스99 기자 | 노동안전은 결국 일하는 노동자들의 생명과 직결되다보니 주제 자체가 무겁고, 사회적으로도 재해에 대한 사후대책을 중심으로 논의되는 경향이 크다. 또한 우리 사회는 여전히 ‘산업재해’라는 표현 속에 일하는 노동자보다 ‘산업’이 우선시되며, ‘재해=기업재산의 손해’라는 인식이 내재되어 있다. 이런 우리 사회의 인식을 개선하고자 안전보건공단이 매해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여러 사업들을 공모사업을 통해 시행하고 있다. (사)안산노동안전센터가 주최한 ‘안산노동안전문화제’는 이런 일환에서 노동안전 인식을 문화예술과 다양한 전시를 통해 시민들에게 확산시키고자 열리게 되었다. 10월 15일 안산문화광장에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한 이번 행사는 여러 전시물과 체험부스, 퀴즈대회와 더불어 문화공연까지 다채롭게 펼쳐졌다. 반월시화공단에 있는 노동조합들이 직접 전시와 체험부스를 준비하여 시민들과 함께 노동안전에 대해 이야기하는 공간들이 마련되었다. 공장에서 직접 재활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는 운동치료실 일부 체험, 산업안전보건법에 대한 상식 나눔, 안전조치가 잘 이루어진 현장들의 사진전 등이 펼쳐졌다. 또 근로복지공단 안산중앙병원에서 직접 인바디 기계를 통한 건강진단, 혈압체크, 심폐소생술 시범 등의 캠페인을 함께 펼쳤다. VR기계를 통한 안전 체험 및 매일 50인 미만의 소규모 영세사업장들의 노동안전을 점검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경기도 노동안전지킴이 활동 사진전과 더불어 안산·시흥지역의 경비노동자들의 작업환경 실태 사진전도 함께 진행되었다. 본 행사에는 노동가수 연영석씨가 조선소에서 진수식을 거행할 때 노동자들이 산재로 희생된 동료 노동자들을 추모하며 이야기했다는 데서 만든 ‘윤식이 나간다’ 노래공연과 더불어 2016년 시화공단에서 일어난 메탄올 실명사건과 87년 원진레이온 집단 이황화탄소 노출 사고로 당시 15세 나이로 희생된 문송면 군의 이야기를 소재로 만들어진 극단 동네풍경의 ‘우산’ 뮤지컬 연극 공연이 펼쳐졌다. 행사에 참여한 송바우나 안산시의장은 이후 안산시에서도 노동자들의 노동안전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으로 더 이상 우리 사회에 산업재해로 희생되는 노동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산시의회에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사)안산노동안전센터는 민주노총 안산지부의 조합원들이 사회연대기금을 조성하여 2016년에 창설한 비영리법인으로 반월시화공단의 중소영세노동자들의 노동안전과 산업재해 예방 및 산업재해 대응 지원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올해에는 경기도 노동안전지킴이 사업과 더불어 안전보건공단의 안전문화확산 사업을 수년째 지속해오고 있다.
뉴스99 기자 | 학교급식 노동자들이 급식실 조리환경시설 등 열악한 근무환경개선을 요구해왔음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노동자들의 건강상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에 소속된 서동용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학교급식노동자 건강검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폐암 검진 대상자 8,301명 중 19.9%인 1,653명이나 이상소견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급식노동자 5명 중 1명은 심각한 건강상태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위 결과는 정부가 지난해 학교급식노동자의 폐암이 산업재해임을 인정하고, 이에 따라 학교급식노동자의 폐암 실태 확인 및 건강보호 방안 마련을 위해 현재 17개 시‧도 교육청에서 개별적으로 검진을 시행중인데 그 중간결과 보고 자료를 취합한 것이다. 이 사실에 대해 친환경학교급식 경기도운동본부에서 9월 30일 논평을 발표해 “학교급식노동자들은 폐암이 두려워 노동이 이제는 정말 무섭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더 이상 인권침해를 멈추고 근본 대책을 강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환경학교급식 경기도운동본부는 논평을 통해 “수년 전부터 급식실의 조리환경시설 등 열악한 근무환경개선을 요구했으나 교육부와 교육청은 예산타령과 더불어 서로 떠넘기기에 급급했고, 그 과정에서 사람의 목숨이 위태롭게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이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환경학교급식 경기도운동본부는 경기도교육청이 전체 2천 534개 학교 중 100개 학교에 대해서만 산업안전 순회점검을 해 점검 비율이 3.95%에 불과한 점에 대해 지적했다. 이는 경기도가 학교 수가 많음에도 교육청의 안전불감증이 관행화 된 직무유기라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18년 수원시 한 중학교에선 조리실무사가 폐암으로 숨졌고, 2021년 6월에는 화성시 한 고등학교 휴게실 옷장이 무너지며 조리사가 하반신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었고, 올해 7월에는 안산시 한 초등학교 영양교사가 자택에서 업무상 과로로 숨진 일이 발생했다. 친환경학교급식 경기도운동본부는 “급식실을 산재 백화점이라고 부를 정도로 상시 폐암에 노출되어 있고 근골격계질환은 다반사이며 넘어져서 다리가 부러지고 허리를 다치는 이런 노동현장에서 그 누가 아이들을 위해 정성껏 학교급식을 책임지려고 하겠는가?”라며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번 기회에 근본적인 원인을 확실히 점검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세우는 일에 중앙 관계부처와 국회 그리고 시도교육청 및 단위학교에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학교급식노동자의 정기적인 폐암 건강검진 실시와 환기시설 개선에 위해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학교 급식실에 적정인원 배치기준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교육부의 역할을 촉구했다. 한편 혹시 교육처이 환경개선을 이유로 현재의 직영급식을 위탁급식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된다면 이는 무능‧무책임한 발상이라며 경고하기도 했다. 친환경학교급식 경기도운동본부는 마지막으로 학생 수가 가장 많고 학교급식노동자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서 학교급식노동자들이 질병에서 완전히 해방되어 행복하게 우리 아이들의 밥상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학부모‧생산자‧주민‧학생‧급식관계자‧지자체‧시민사회 단체 등이 뜻을 모아 연대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뉴스99 기자 | 진보당 안산시위원회 (위원장 박범수)는 9월 27일 오후 2시 안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호견에 참여한 정세경 진보당 안산시위원회 부위원장은 신당역 스토킹범죄 살인사건의 문제점에 대해 “피해자가 야간 근무 중 홀로 신당역 구내 여자화장실을 순찰하다 살해된 것은 업무상 재해에 따른 산재사망으로 인정해야 한다."며, "야간순찰 시 경찰관처럼 2인 1조 규정이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직장 내 성폭력이 산재로 인정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산업안전보건법이나 산업재해보상법 등 관련범에 그러한 규정이 명시돼있지 않다.”며 “노동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산재 관련법에 성폭력으로부터 여성노동자의 안전과 노동권을 보장하는 규정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산에 살고 있는 김도현 청년은 여성으로서 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며 자신 뿐 아니라 지인들도 종종 귀가 길과 일상에서 신변의 위협을 느낄 때가 있지만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현실을 호소했다. 이어 “어두운 골목길과 범죄 등 한번쯤 겪는 위협적인 상황을 해프닝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가 안전한 동네를 만들고 스토킹 피해 등을 당했을 때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범수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막을 수 있었지만 우리 사회는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범수 위원장은 이런 문제를 막아내기 위하여 안산시와 안산시의회가 함께 여성단체와 진보정당과 토론을 통하여 제도적 준비를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진보당 안산시위원회는 지난 20일 화요일 중앙역 앞에서 스토킹처벌법 강화를 요구하며 1차 정당연설회를 진행하였다. 앞으로 2차 정당연설회와 거점 캠페인 등 추모행동을 이어갈 것이며 지자체 차원의 대응을 요구하는 토론회를 주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99 기자 | 반월시화공단이 있는 안산은 1980년대부터 노동운동이 활발히 일어났던 지역이다. 그 과정에 1990년 금강공업에서 경찰의 무리한 진압에 희생된 박성호, 원태조 열사, 2000년 ㈜신흥에서 돌아가신 김명한 열사, 2001년 창흥정밀에서 돌아가신 김순조 열사, 2003년 건설노조에서 일하다 돌아가신 권오복 열사의 정신을 기리며, 그 뜻을 이어가자고 함께 마음을 모으는 노동열사추모제가 9월 20일 저녁 6시 중앙동 월드코아 광장에서 열렸다. 민주노총 안산지부와 5명의 열사추모사업회, 안산민중행동이 공동주최한 이번 추모제엔 400여명(주최측 추산)의 조합원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참여하여 열사들의 정신을 되새기고, 윤석열 정부 들어 오히려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탄압하는 정국에 대해 규탄하는 발언들을 이어갔다. 대표추도사를 한 민주노총 안산지부 윤민례 의장은 열사정신은 곧 노조 할 권리를 확대하고, 노동자들이 세상의 주인이 되는 사회를 앞당기는 것이라며, 5분 열사들의 뜻을 이어 민주노총이 더욱 노동자들을 위한 싸움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일본그룹 덴소에 의한 회사 청산에 맞서 싸우고 있는 금속노조 한국와이퍼분회 최윤미 분회장은 투쟁발언을 통해 외투기업이 구조적으로 모든 이윤을 본국으로 빼가고, 10년 넘게 열심히 일한 300여명의 노동자들을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몰고 있는 현실에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함께 나서 해결해 줄 것을 호소했다. 하루 전날 보도된 MBC 기사를 통해 덴소가 한국와이퍼는 물건을 팔면 팔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를 만들고 이미 3년 전부터 현대자동차와 대체생산에 대해 협의를 하며, 노조가 있는 한국와이퍼는 청산하는 것을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는 것이 폭로됐다며, 한국와이퍼 조합원들은 회사의 기만적인 청산에 맞서 끝까지 열사들의 정신을 받들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정책에 대한 규탄도 이어졌다. 건설노조 경기중서부건설지부 김호중 지부장의 투쟁사를 대신한 문재식 수석부지부장은 규탄발언에서 하루에 7명이 넘게 일하는 현장에서 죽고 있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외면하고, 오히려 중대재해처벌법을 누더기로 만들고, 손배가압류로 노동조합 활동을 탄압하는 자본과 정부를 규탄했다. 또한 이처럼 자본과 정권이 노동자들을 벼랑끝으로 내몬다면 정부와 운명을 건 한판 싸움을 할 수 밖에 없다며 경고했다. 추모제에는 함께하는 연대단체들의 인사와 더불어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직접 다양한 문화공연으로 함께 만들었다. 건설노조와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함께 풍물로 사전길놀이를 진행했고, 금속노조 시흥안산지역지회 몸짓패 체인지가 북과 몸짓 공연을 진행했다. 행사 말미엔 30여명의 조합원들이 합창을 통해 이후에도 연대와 투쟁을 함께 이어나갈 뜻을 모아냈다. 참가자들은 다섯 분의 열사 영정에 공동으로 헌화와 분향을 하고 행사를 마쳤다.
뉴스99 기자 |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시민의 환경보전 인식을 높이기 위한 ‘2022 안산환경한마당’ 행사가 17일 안산문화광장 전망대광장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과 세계 차 없는 날(9월 22일)을 기념해 안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경기도안산교육지원청, 안산녹색환경지원센터, 안산환경재단, 기후위기안산비상행동, 안산희망재단,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공동주최·주관으로 준비됐다. ‘단 하나의 지구, 함께 실천하는 우리’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안산시립합창단 축하공연 ▲환경보전 유공자 표창 ▲환경 퍼포먼스 ▲환경퀴즈대회 등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탄소중립 시민체험부스 ▲이색 자전거체험 ▲하나뿐인 얼쑤(Earth) 마켓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렸다. 안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윤기준 공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산불, 폭염, 폭우, 한파 등의 이상기후가 계속 되고 있는데, 당장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지구의 경고다.”, “당장 행동해야 한다. 시민 여러분의 일상실천이 단 하나의 지구를 지키는 시작이 될 것”이라며 호소했다. 또 “이 자리에 함께 한 안산시장, 안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각 기관 대표들이 지구의 이 엄중한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여 애써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이민근 안산시장도 인사말을 통해 “지구에 이상기후가 이어지고 있는데 안산시도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탄소중립 선도도시가 될 수 있도록 안산시가 더 노력하겠다.”, “환경을 지키는 일은 기관과 단체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시민 개개인으로부터 환경을 지키겠다는 마음을 담아야지만 시작될 것이다. 안산시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송바우나 안산시의회 의장도 무대에 올라 “이제 우리에게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반드시 실천해야할 과제”라며 “이번 환경한마당을 통해 미래세대에게 지구를 잠시 빌렸다 생각하고 되돌려주는 것이 의무임을 되새기며 작은 실천을 통해 건강한 지구룰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의회도 역할을 다하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또 이번 행사를 공동으로 주관한 경기도안산교육지원청의 김영리 교육국장은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전 세계가 공감하고 있고 다함께 노력하고 있는데 오늘 이 자리를 계기로 세계시민으로 함께 실천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며 “교육지원청에서도 미래세대인 학생들에게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행사에서는 특히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해 빨간 지구를 파란 지구로 완성하는 환경퍼포먼스가 진행돼, 시민들이 기후위기와 환경보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99 기자 | 일제에 의해 강제로 전쟁 위안부로 끌려간 10대의 수많은 조선 여성들을 위해 세운 동상이 ‘평화의 소녀’상이다. 안산에는 2016년 첫 번째로 상록수역에 시민모금으로 건립했고, 2020년에 안산시청 앞에 2호 소녀상을 건립했다. 8월 14일은 전쟁으로 참혹히 희생된 여성들의 넋을 달래고,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하며 만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이번 여름 기록적인 피해로 지난 10일 개최하려던 것을 미뤄 31일 저녁 6시 30분에 열렸다. 6.15 안산본부가 개최한 이번 기림일 문화제는 상록수역 소녀상 앞에서 진행되었다. 고 심달연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만든 권윤덕 작가의 그림동화책 “꽃할머니”를 극단 ‘문’에서 연극으로 만들어 소녀상 앞에서 참혹했던 할머니들의 삶을 그려냈다. 지나가던 시민들과 참가자들은 30여분의 연극에 집중하며 간접적으로나마 10대 초반에 끌려가 전쟁과 군인들에 의한 잔혹한 폭력의 역사를 경험한 ‘위안부’할머니들의 삶을 느낄 수 있었다. 안산 평화인권기행해설사로 활동하는 윤경화 님은 발언을 통해 ‘역사의식이 뛰어난 안산시민들이 두 개의 평화의 소녀상이 형상이 왜 다른지, 이를 통해 아픈 역사를 단순히 기억하는 것만이 아니라 올바른 교육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패 ‘휘파람’의 노래공연과 함께 발언에 나선 신대광 역사교사는 “역사를 가르치는 한 사람으로서 다시금 더욱 노력하는 채찍질의 공연이었다.”며 올바른 역사 교육을 통해 미래를 제대로 나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2부는 안산민중행동과 4.16안산시민연대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진행하는 ‘안산촛불민주광장’이 연이어 열렸다. 반 지하에서 8월 폭우로 운명하신 관악구 세 모녀, 질병과 장애의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수원 세 가족 등 우리 사회 불평등이 초래한 불평등한 죽음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불평등 그 자체를 바꿔내야 한다며, 대선시기 약속을 지키지 않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김병태 상록장애인자활센터 소장(직함 확인)의 발언이 있었다. 이어 계속해서 한반도의 군사긴장을 고조시키는 위험천만한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진행되는 이 시기에 이러한 전쟁연습을 중단하고, 부도덕한 한-미-일 군사협력 대신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한 정상들의 협정과 평화를 위한 행동들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백이현 금속노조 현대위아안산지회 사무장이 발언을 이어나갔다. 6.15 안산본부는 안산역사인권기행을 통해 이후에도 많은 시민들이 ‘평화의 소녀상 –4.16기억교실 – 선감학원’ 등의 기행을 통해 인권과 평화를 배워나가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산민중행동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안산촛불민주광장’이 열린다며 9월에는 중앙동 월드코아 앞 광장에서 만나자고 하며 문화제를 마쳤다.
뉴스99 기자 | 안산시에서 청년정책을 청년 당사자들이 직접 토론하고 제안하는 자리가 열렸다. 27일 오전 10시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100여 명의 안산 청년들이 한 자리에 모여 ‘2022 안산시 청년정책 토론회’를 진행한 것이다. 이번 ‘2022 안산시 청년정책 토론회’는 안산시가 주관했다. 먼저 안산환경재단 지속가능정책실 송창식 실장이 ‘안산시 청년정책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준비’라는 주제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송 실장의 설명에 따르면 민선 8기 안산시 청년정책은 ‘청년과 함께 하는 미래도시 안산’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2022년 현재 ‘참여관리’, ‘일자리’, ‘주거복지’, ‘교육문화예술’의 추진전략을 가지고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었다. 송 실장은 이번 ‘2022 안산시 청년정책 토론회’ 준비 과정에서 ‘청년 브레인스토밍 회의’를 추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6월 16일 첫 모임을 시작으로 토론회 전까지 5회에 거쳐 관내 청년단체 활동가, 창업가, 중간조직 등 10명의 청년과 함께 10가지 청년정책 아이디어를 도출해낸 것이다. 이어 경기내일스퀘어안산 상상대로 문지원 센터장은 ‘안산청년이 만들어가는 안산시 청년정책’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청년당사자들이 직접 참여해 안산시 청년정책을 추진해 온 흐름을 설명한 것이다. 문 센터장의 설명에 따르면 2014년 민간 청년단체들의 주도로 진행했던 ‘안산청년 100인 원탁회의’를 시작으로 다양한 흐름을 만들어왔고, 그 과정에서 2017년 7월 안산시에 최초로 청년 관련 부서(인구청년정책팀)가 생겼고, 같은 해 9월 ‘안산시 청년 기본조례’가 제정되기도 했다. 이후 2020년 안산시 최초 청년공간인 ‘경기내일스퀘어안산 상상대로’ 운영이 시작되기도 했다. 문 센터장은 “안산시 청년정책 추진 과정들을 되돌아보니 청년들이 주인공이 되어 청년정책을 추진해왔던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뿐 아니라 일자리, 주거정책으로 일관됐던 청년정책에서 다양한 영역의 정책들이 제안되고 추진된 것이 성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현장에 참가한 100명의 청년들은 ‘안산시 청년정책 주요의제 10가지 정책마켓’ 순서를 진행했다. ‘청년 브레인스토밍 회의’에서 제안한 정책은 ▲청년창업센터 개설 ▲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소통공간 조성 ▲안산시 청년정책 홍보단 운영 ▲일하는 청년 실태조사 및 집중지원 정책 ▲무주택 청년 반값주거비 지원 ▲청년 탈빈곤 징검다리 지원 정책 ▲청년통계 구축 사업 ▲안산시 청년지원센터 설치·운영 ▲안산시 청년활동공간 일자리 지원 ▲안산시 청년자율예산 1억 원 편성·운영 10가지다. 참가자들은 10개 정책별로 나눠 앉아 정책제안자의 설명을 듣고, ‘기대되는 것’, ‘예상되는 반발’, ‘더 필요한 조치’, ‘새로운 아이디어’ 등을 서로 토론했다. 참가자들은 토론을 통해 포스트잇에 의견과 아이디어를 메모해 모아내는 과정을 거쳤다. 전체적인 결과는 취합, 숙의 과정을 거쳐 추후 발표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100명의 청년들은 10개 정책주제 중 투표를 통해 우선순위를 정해보는 순서를 가졌다. 100명의 안산청년들은 1위로 ‘안산시 청년지원센터 설치·운영’, 2위로 ‘안산시 청년정책 홍보단 운영’, 3위로 ‘무주택 청년 반값주거비 지원’을 우선으로 뽑았다. 토론회에 참여한 한 청년은 “청년들에 대한 정책이나 논의가 있어왔는지 모르고 있었는데 정책토론회에 참여할 수 있어 좋았다. 이후에도 이런 토론할 수 있는 자리가 지속적으로 있었으면 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2022 안산시 청년정책 토론회’에는 이민근 안산시장도 참여해 “여러분이 내세우고 주장하는 정책들이 실현 될 수 있도록 청년들의 입장에서 작은 것부터 행정이 그 정책들을 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렇게 모여 토론해주시고 노력해주셨는데 그 결과들이 공허한 이야기가 되지 않도록 해당부서와 협의해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찾는 도시, 그런 안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주최측은 이번 토론회에 이어 오는 11월 ‘안산시 청년정책 해커톤 대회’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99 기자 | 제조업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작업복은 노동자의 안전 측면에서 매우 많은 영향을 차지한다. 작업공정이나 환경, 사용하는 물질 등에 따라 작업복은 노동자의 안전을 일차적으로 보호하는 보호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일련의 작업복들은 대부분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종류의 유해·위험물질에 오염되는 것이 다반사이다. 이러한 특성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소규모 영세사업장의 경우 작업복을 개별 노동자들이 집으로 가져가 세탁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작업복들을 지역차원에서 ‘전용세탁소’를 설치하는 사업들이 전국적으로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고, 안산시도 이에 동참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안산시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설치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11일 오후2시 안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안산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가 2022년 1월 ‘경기도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설치 및 운영조례’를 제정한 것을 계기로 수요조사 및 바람직한 설치 모델을 제안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시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책임연구원으로 연구를 진행한 남우근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정책위원의 연구결과 발표에 이어 안산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박재철 센터장의 진행으로 토론회 참가자들의 토론과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먼저 공동근로복지기금법인(준) 영재철강 김순희 이사는 “아직 논의가 더 필요하지만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는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있고, 환경적 측면에서도 꼭 추진, 확대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노동자들에게 작업복, 안전화 등이 지급된 후 빠른 퇴사로 인해 소모품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럴 때 세탁작업을 통해 작업복과 안전화 등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도 세탁소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의견을 보태기도 했다. 이어 (사)스마트허브경영자협회 이현주 차장은 “열악한 환경인 5인 미만 영세사업장 위주인 안산에서 일하는 분들의 안전과 복지를 위해 작업복 세탁소를 만들고자 하는 것 같은데 꼭 필하다고 본다.”고 공감했다. 하지만 “실제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사업장별 편차가 큰 현실조건에서 매우 영세한, 오염물질이 많이 방출되는 사업장들이 잘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안전 교육 등 제안사항도 있는데 현실적으로 기업들이 법정교육 외에 시간을 내지 못하는 조건에서 교육 등 다른 부분들이 얼마나 가능할지에 대해 새로운 모델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어 노동계에서도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민주노총 안산지부 황훈재 사무국장은 본인도 유해물질이 있던 작업복을 집에서 세탁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노동조합 간부를 하고나서야 그런 것들이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작업복 세탁소 사업의 근본에 맞게 사업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 영세사업장 지원, 노동자의 안전보호, 유해물질의 안전관리라는 목적에 맞게 세탁소가 운영될 수 있도록 예산이나 실적에 제약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안산지역지부 박홍성 기획실장은 작업복세탁소가 노동밀착형 정책으로 타 지역에서도 이용하는 노동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사업으로, 반월시화공단의 노동자들에게도 성공사례로 다가갈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시 예산 지원, 수거–배송까지 사업장의 부담 없는 이용 보장, 양질의 세탁이 담보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사)일하는사람들의생활공제회 좋은이웃 김미애 공동대표는 작업복세탁소가 설치된다면 영세사업장 위주인 안산에서는 노동자 개별 신청 방식이 도입되어야 한다며 좋은이웃 같은 곳이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노동자 당사자들이 조직을 운영,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또 작업복 세탁소 사업이 노동안전보건의 마중물로 안산시의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타 지역 사례들을 통해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를 자활센터들이 다수 운영하고 있어 경기안산지역자활센터도 토론에 참여했는데 이수남 센터장은 “자활근로자들의 노동시장 재진입이라는 자활센터의 근본취지에 비추어 다른 지역조직들의 모델을 참고삼아 노동복지적 측면에서 자활기관이 갖고 있는 인프라와 경험으로 새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모색해볼 수 있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의회에서도 토론에 참여했는데 박태순 안산시의원은 “지속가능한 사업을 위해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여 여러 기금들이나 예산을 포함하여 확보하는 것과 더불어 조례를 충분히 검토하여 제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발언했다. 김태희 경기도의원은 ‘안산시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설치 운영방안 마련 정책제언’이라는 문서로 의견을 제출했는데, “작업복 세탁소 사업추진 필요성에 대해 각 주체 단위인 노동자·사업자·지자체 그리고 지방의회(경기도의회, 안산시의회) 간 공감대 형성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래서 주체 단위별 주요 담당 분야의 역할을 분담하고 지속적인 의견수렴과 협의 및 조정을 위하 기구를 운영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행정에서도 토론에 참여했다. 경기도 노동국 이승현 주무관은 “안산시가 내년 작업복 세탁소를 개소하게 되면 경기도 최초이기에 경기도 입장에서는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안산시와 적극 소통해서 추진할 것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안산시 노동정책과 문병열 과장도 참여해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는 이민근 시장의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내년 3월 시작하는 것으로 경기도와 협의 과정에 있으며 토론회에서 모아진 의견들 모아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며 “조례의 경우 의원발의든 행정발의든 추진하겠다.”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뉴스99 기자 | 제조업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작업복은 노동자의 안전 측면에서 매우 많은 영향을 차지한다. 작업공정이나 환경, 사용하는 물질 등에 따라 작업복은 노동자의 안전을 일차적으로 보호하는 보호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일련의 작업복들은 대부분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종류의 유해·위험물질에 오염되는 것이 다반사이다. 이러한 특성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소규모 영세사업장의 경우 작업복을 개별 노동자들이 집으로 가져가 세탁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작업복들을 지역차원에서 ‘전용세탁소’를 설치하는 사업들이 전국적으로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고, 안산시도 이에 동참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안산시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설치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11일 오후2시 안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안산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가 2022년 1월 ‘경기도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설치 및 운영조례’를 제정한 것을 계기로 수요조사 및 바람직한 설치 모델을 제안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시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에는 507명의 노동자와 210명의 사업주가 설문 방식의 실태조사에 응했고, 역시 노동자와 사업주 각 5명씩 FGI(초점집단면접) 방식으로 조사에 참여했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노동자의 96.4%가 작업복이 있다고 답했고, 71.6%의 노동자가 오염물질에 작업복이 노출된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현실은 노동자들의 63.4%가 집에서 그 작업복을 세탁하고 있고, 회사가 수거해 세탁하는 경우는 14.6%에 불과했다. 그 회사들은 주로 100인 이상의 사업장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작업복을 세탁하는 노동자들은 그 이유를 ‘집이 편해서’라고 58.8%가 응답하긴 했지만 가족에게 끼칠 위생 문제에 대한 걱정, 잔존 유해물질에 대한 불안, 깨끗한 세탁이 어려운 문제점들을 토로했다. 작업복 세탁소 필요성에 대해서는 긍정응답이 4점 척도(매우그렇다~전혀아니다, 중간값 2.5) 중 1.7점으로 긍정대답이 많은 것이 확인됐다. 사업주들 또한 필요성에 대해 2.1점 정도의 긍정대답을 보였고, 비용부담에 대해 전액부담(47.7%), 일부부담(34.5%), 부담 어려움(17.8%)의 대답을 보여 사측의 긍정적인 입장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연구는 현재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9개의 세탁소 사례분석을 통해 운영주체, 운영방식, 운영의 장단에 대해서도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작업복 세탁소 운영 취지가 애초에 소규모 사업장의 노동복지측면과 노동안전측면 양측을 중심으로 설립한다고 했을 때 어떤 모델로 추진할 것인가에 대해 제언했다. 책임연구원으로 연구를 진행한 남우근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정책위원은 발표를 통해 기존에 추진된 세탁소들이 대부분 ‘수요’를 창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복지측면 외에 노동안전측면을 담보하지 못하는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대부분 지자체가 ‘자활’에 운영을 수탁하여 진행하고 있는데 독자적으로 수요창출을 비롯한 사업 확장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짚어준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안산시가 작업복 세탁소를 추진할 때는 새로운 형태의 ‘안산형’ 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역차원에서의 공론화와 더불어 주체를 폭넓게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발표했다. 이에 3가지 정도의 수탁자 모델을 발표하며 안산시가 주체를 잘 형성할 수 있도록 하고, 근거가 되는 조례의 경우도 별도조례보다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에 따른 지방자치단체 책무를 포함한 ‘산업재해 예방 및 안전보건 지원 활동 조례’에 포함할 것을 권고했다. 남우근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정책위원은 연구 목적을 설명하며 “노공자 작업복 세탁소 운영은 소규모 사업장 노동복지사업으로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공공서비스 제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안전보건사업의 출발점으로 삼고 확정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뉴스99 기자 | 급격히 오르는 물가에 맞춰 급식 지원단가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사회 곳곳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경기도가 8월 10일부터 결식아동 급식단가를 1식 7천 원에서 8천 원으로 14.3% 인상한다. 경기도는 최근 경기도교육청, 시‧군 등과 협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는데 지난해 5월 급식단가를 7천 원으로 인상한 지 1년 3개월 만의 인상 조치다. 경기도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경기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5.9%이며, 도내 5개 외식비(냉면, 비빔밥, 칼국수, 김치찌개, 자장면) 평균 가격은 7천772원으로 현재 7천 원인 경기도 급식단가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경기도는 당초 도교육청, 시‧군과 사전 협의에서 급식단가 인상 시점을 9월 중으로 논의했으나 물가상승분을 고려해 단가 인상 시기를 앞당기라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지시에 따라 추가 협의를 거쳐 인상 시점을 8월 10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상 결정으로 도내 18세 미만 취약계층 약 7만2천 명에게 1식당 8천 원의 급식비가 지원된다. 급식비 지급 방식은 아동급식카드(G-드림카드), 도시락 배달,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한 단체급식 등 시‧군에서 선택해 지원한다. 급식단가 인상과 코로나19로 인한 원격 수업일 중식 지원 등 경기도내 결식아동 급식 지원 관련 필요 예산은 1천38억 원(도비 278억 원, 시·군비 648억 원, 도 교육청 112억 원)이다. 도비의 경우 올해 본예산 여유분을 통해 확보 완료된 상태다. 김미성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은 “올해 정부 권고 급식단가는 7천 원으로 경기도의 이번 급식단가 결정은 최근 물가 인상을 감안한 선제적 결정이라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단가 인상을 통해 결식아동이 아무런 걱정 없이 영양가 있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2020년 8월 31일부터 비씨카드사의 일반음식점 가맹점(주점, 포차, 카페 등 제외)을 아동 급식카드와 자동 연계하는 등 아동 급식카드 사용처를 2020년 1만1천여 개에서 현재 20만6천여 개까지 늘렸다. 올해 3월부터는 아동 급식카드 사용 1회 한도를 기존 1만4천 원에서 2만 원으로 상향했으며, 지난해부터 아동 급식카드 사용으로 아동들이 차별을 겪지 않도록 카드 디자인을 마그네틱에서 일반체크카드와 같은 디자인 집적회로(IC) 칩 내장 카드로 전면 교체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한편 경기도의 결식아동 급식단가 인상에 대해 ‘친환경학교급식 경기도운동본부’에서 8일 논평을 발표해 환영을 메시지를 전했다. 친환경학교급식 경기도운동본부는 지난 7월 15일 논평을 통해 “치솟는 물가로 학교급식 밥상에 비상이 걸렸다.”라며 “경기도교육청, 경기도와 31시·군 지자체는 학교급식예산을 물가상승에 따라 시급히 추경에 편성해야 한다.”라고 촉구한 바 있었다. 친환경학교급식 경기도운동본부는 “물가가 치솟아 결식아동에게 하루 지급 되는 기존 급식비 7천원으로는 편의점으로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었다며, “경기도의 결정은 올해 정부가 권고한 급식 단가 7천원보다 앞선 행정조치로 다행이다.”고 설명했다. 또 친환경학교급식 경기도운동본부는 9일부터 개회하는 경기도의회가 학교급식 단가 인상을 위한 추경예산 처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경기도의 초중고 학생이 약 148만 명으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음에도 급식단가는 다른 지역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물가상승으로 인한 급식의 질 저하로 가장 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받게 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친환경학교급식 경기도운동본부는 2023년도는 급식예산으로 친환경 식재료 포함 등 급식단가 대폭 인상, 급식실 시설개선과 조리종사원·영양교사 추가 배치 등에 수반되는 예산을 반드시 책정해야 하며 이를 위해 행정, 의회와 경기도내 급식관계자, 현장 급식종사자, 급식전문가와 상시적인 소통이 필요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뉴스99 | 이혜정이 말하는 이혜정 사람들은 저를 풀립이라고 부릅니다. 제가 만든 닉네임이랍니다. '나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지닌 삶의 문제가 술술 풀리길 바라는 소망을 담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 사람들이 "풀립에게 문제를 가져가면 잘 풀리는 것 같아."라고 말합니다. 풀립은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나를 소개한다는 게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다'고 직무를 소개하는 건가, MBTI를 소개하면 될까 고민하게 됩니다. 둘 다 저를 다 담을 수 없을 듯합니다. 저를 소개하기 좋은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한 가지는 '설레는 사람', 다른 하나는 '2% 부족한 사람', 이 두 가지를 합치면 '생명이고 싶은 사람'이 됩니다. 사실 많이,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 그냥 ‘2%로만’이라고 표현할까 싶기도 해요, 하지만 모든 삶의 사건과 상황에 설레고 싶으니까, 설레는 사람도 붙여봅니다. 살아 있다는 증거일 테고 그 살아 있음이 또 누군가에게 살아 있음으로 전이될 것 같아요. 저는 그런 사람입니다. 도서관을 운영하는 일은 만만치 않다. 공립 도서관이 아닌 민간 도서관은 더욱 어렵다. 이혜정은 민간 도서관인 ‘명저읽는작은도서관’의 관장이다. ‘명저읽는작은도서관’은 상가들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정말 어려울 텐데’하는 염려가 생기는, 힘든 일을 하는 사람이다. 신기하게도, 이혜정 관장은 그 어려운 일을 씩씩하게 척척 해낸다. 도서관 관장으로서 역할도, ‘일동상점가사람들’과 함께 재미나는 일을 만들 때도, 마을 정원사 역할도 다 척척 해낸다. 그 ‘척척’의 이유가 궁금했다. '오늘 하루 인생을 살아간다는 마음으로' 신지은 : 도서관을 어떤 계기로 운영하시게 되었나요? 민간이 도서관을 운영하는 일은, ‘돈 먹는 하마’를 기르는 일이랑 같다는 농담도 있는데. 이혜정 : 2016년이었어요. 가지고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지금 도서관 자리인 이 공간과 공간 월세 삼 개월 치를 낼 수 있는 돈, 딱 요것밖에 없는 거예요. 어떻게 하지 그러는데, 누가 그러는 거예요. 작은도서관을 해 보라고. 잘은 모르겠지만 궁금했어요. 책을 좋아하니까. 그래서 뭐가 필요하냐고 물어보니, 딱 세 가지만 있으면 된다는 거예요. 신지은 : 그 세 가지가 뭐였나요? 이혜정 : 책 천 권, 공간 열 평, 책을 읽을 수 있는 열람석 몇 개였어요. 아, 그럼 하면 되겠다 싶었어요. 공간이 있고, 책도 있으니까. 삼 개월하고 문을 닫을 수 있겠지만, 안 되면 문을 닫지 뭐, 우선은 내가 가진 걸 여기서 나누자는 마음이었어요. 신지은 : 어려운 결정인데. 저 같으면 불안해서 엄두도 못냈을 것 같아요. 원래 두려움이 없는 편이셨나요? 이혜정 : 아니에요. 저 원래 겁 많은 사람이에요. 마흔세 살부터 달라졌어요.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남편은 교회를 개척하겠다고 하던 그 시기였어요. 아, 그 때 그 여수 바다를 잊을 수가 없네. 신지은 : 여수 바다? 이헤정 : 제가 마흔세 살 때여수 바다 앞에서 하늘을 쳐다보며 생각했잖아요. 이제는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고.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아니면 말고, 내가 못하면 말고 할 수 있는 걸 하자 그런 생각으로, 딱 오늘 하루 인생을 살아간다는 마음이 되었어요. 신지은 : 오늘 하루 인생을 살아간다는 마음,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는 것 같은 문장이기는 한데 그런 마음을 먹었다고 해도 도서관을 운영하기란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지금 보고 있는 건 2%에 불과하다.' 이혜정 : 맞아요. 도서관 문은 열었는데, 정말 아무도 안 오는 거예요. 어떻게 하지 이러다 문을 닫나 하다, 내가 가진 게 뭐가 있나 생각을 했어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한테는 시간이 있는 거예요. 시간이 정말 남아돌았어요. 그래 시간이 있고, 책이 있으니까, 책을 들고 밖에 나가자 그 생각이 들었어요. 신지은 :책 수레가 그렇게 시작이 되었군요. 이혜정 : 동생이랑 둘이서 나가기로 했는데, 동생한테 그랬어요. 오늘 우리 미쳤다 하는 마음으로 나가자고. 큰 바구니 두 개를 샀어요. 수레를 수리해서 바구니 두 개를 붙이고. 이왕 미친 사람이라고 할 텐데, ‘미친 척을 더 하자’고, 수레에 커어다란 해바라기를 꽂았어요. 신지은 : 광경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아요. 심장이 쿵쾅거리지는 않았나요? 이혜정 : 떨렸지만 무섭지만은 않았어요. 제가 아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어요. 네가 지금 보고 있는 건 2%에 불과하다고. 네가 보고 듣고 아는 건 2%에 불과한데, 그 2%를 전부로 착각해서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2%를 다 쓰기로 작정하고 발을 내딛자. 그럼 나머지 98%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더 있다는 느낌을 받을 거라고. 신지은 : 책 수레를 끌고 나간 날도 98%를 느끼셨군요. 이혜정 : 두 어 군데서 “저희는 책 안 읽어요.”라는 반응을 듣고, 마음이 무거웠지요. 그리고 ‘슈퍼마리오’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슈퍼마리오 사장님이 책을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었던 거예요. 그분이 “이 책을 그냥 빌리는 건가요?”라고 물어보더니, 책을 빌리시는 거예요. 환하게 웃으면서. 그다음에 어디로 갔냐면 ‘만나떡집’이에요. 아, 정말. 어쩌면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어떻게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신지은 : 무슨 일이 일어났나요? 이혜정 : 제가 “책 읽으시라고 왔어요.” 그랬더니 떡집 사장님이 “왜요?”라고 물어보시는 거예요. “우리 상가분들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어요. 교육도 받으러 다니기 힘드실 정도로 바쁘시잖아요. 세상이랑 접하실 수 있게, 제가 도와드리고 싶어서요.”라고 답을 했는데. 세상에나. 사장님이 일을 하다 일어나셔서, 양팔을 벌리고, 저를 꽉 안아주시는 거예요! 생각할 수 있어도, 이렇게 행동하기는 어려운데, 어떻게 이렇게 행동을 하냐, 너무 좋다고 그러면서 저를 안아주신 거죠. '시도하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새로운 세계' 이혜정 : 그 순간 결심했어요. 이 일은 꼭 해야겠다고. 나 이거 해야지 하고. 시도하지 않았다면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 테니까요. 했으니까 볼 수 있었으니까요. 이렇게 하면 되겠다 싶었어요. 나는 그냥 용기만 내면 되겠구나. 모든 일에 그냥 용기를 내고 한 발을 내밀자, 두려운 건 안 보여서 두려운 거라고. 도서관이, 그분들에게 도움을 준 것 보다, 제가 훨씬 더 큰 용기를 선물받게 된 거죠. 신지은 : 흔히 문화예술의 목표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게, 관장님이 지금 하신 말씀과 비슷해요. 낯선 경험을 통해, 새롭고 다양한 세계를 만나자. 이혜정 : 저는 있잖아요. 낯섬에 대한 설렘이 있어요. 낯선 게 무서웠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낯선 걸 맞닥뜨리면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훨씬 더 커요. 만나떡집에서 그 순간도 그랬던 거잖아요. 전혀 예상하지 않았는데, 갑작스럽게 찾아온 선물이었어요. 그녀가 힘들고 어려운 많은 일을 척척 잘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가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 아는 것 보다 모르는 게 더 많다는 사실이, 한 사람에게 어떤 용기를 전해 주는지 느껴졌다. 그녀의 말을 듣고 대화를 나누면서 알아버렸다. 이혜정은 그냥 일을 잘하는 씩씩한 사람을 넘어서는 또 다른 면모를 지닌 사람이다. 자신은 물론 세계를 새롭게 만드는 힘이 어디서 출발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이었고, 이 앎을 보통의 사람들과 함께 유쾌하게 현실로 만들고 있었다. 우리는 마을 활동가와 마을 활동의 괴리에 대해서, 행정의 요구와 주민 자치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을 모든 사람에게 기대할 수 없다는 냉정한 현실에 대해서도 서로 동감했다. 신지은 : 마지막 질문입니다. 관장님을 살아게 하는 한 가지가 궁금합니다. 이혜정 : 음... 많이 고민이 되네요. 뭘까요? 아, 그래요 그거예요. 죽음이에요. 죽음이 있어서 참 좋다, 아니 좋다기 보다는 죽음을 떠올리면서 살 수 있으니까. 그래서 뭐랄까? 심플해져요. 보장되지 않는 내일 보다는, 오늘을 가지고 있으니까. 오늘에 대한 성실함을 가질 수 있잖아요. 죽음을 떠올리면서 살다 보면. 이혜정은 자신의 마지막 답, 죽음에 관한 답이 너무 무겁게 다가가지 않을까 염려를 비쳤다. 대부분 사람들은 죽음을 심각하고 무거운 것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혜정에게 죽음은 무겁고 심각하고 두려운 것이 아니라, 매번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죽음을 염두에 두는 그녀는 유쾌하고 발랄한 사람이다. 다시 마을을 떠올린다. 이혜정이 만났던 떡집에서의 그 순간 같은 사건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낯섬이 설렘이 되고, 설렘이 용기로 변하는 순간을 만드는 게 또한 마을 활동 아닐까? 많은 사람이 용기를 내서 새로움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일, 우리의 마을 활동이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뉴스99 기자 | 민선8기 이민근 시장의 인수위 정책보고서로 본 공약 분석 두 번째는 문화·관광레저 분야의 4대 공약을 살펴본다. 첫 번째 내세운 공약은 《초지역세권 랜드마크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이다. 2만5천여 평 ~ 16만6천 여평에 이르는 연면적을 주거50%, 비주거50%로 민자 유치를 통해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복합쇼핑몰 및 문화시설, 청년디털혁신센터 등을 건립하여 1만 고용을 창출하고, 이를 안산시의 ‘랜드마크’로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한 지역상권 활성화 촉진과 문화복지 개선효과를 기대하며, 2조원 규모의 민간컨소시엄을 구상한다는 것인데, 몇 가지 고려되어야 할 상황이 있다. 첫째는 시유지 매각 또는 민간이용, 민간투자를 통한 부동산 투기과열 문제이다. 이미 안산시가 아파트 재건축 등을 통해 수도권과 동일하게 급격한 집값 상승을 경험했고, 그로 인해 분양가가 싼 화성 새솔동, 배곧신도시 등으로 원주민들이 이탈했는데, 이를 더욱 촉진시키지 않을지 염려된다. 두 번째는 상권 활성화의 측면에서 오히려 상권이 초지역세권 개발사업으로만 집중되며 기존에 조성되어 있던 상권들의 침체나 몰락을 가속화시킬 우려이다. 안산시 통계를 보면 2020년 말 기준으로 81,784개 사업체346,903명의 종사자 중 도소매가 숙박 및 음식업이 10,655개소(13%)이다. 인근 부천시의 경우를 보면 21년도 기준 인구 84만명에 사업체 수는 61,147개에 297,595명의 종사자가 있고, 그중 숙박 및 음식업점이 10,108개소 30,872명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안산시가 인구수에 비에 숙박 및 음식업점 수가 많아 자연스레 영세하거나 경기침체를 느낄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 기존의 상권(상록수역, 한대앞역, 중앙동, 중앙역 신도시, 초지동, 선부동, 원곡동 등)도 많고, 분화되어 있는데 추가로 상권이 조성되는 상황이 상인들에게 마냥 반가운 일일지 의문이다. 기존의 상권과 더불어 오랫동안 문제가 되어온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 등이 면밀히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안산시민시장과 기존에 함께열리던 전통5일장에 대한 시장 상인들의 생존권 문제와 지역주민들의 편익을 합리적으로 잘 조정하여 대안을 마련하는 것들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랜드마크’에 대한 시정철학 문제이다. 세계적으로 관광산업이 발달하거나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도시들이 자랑하는 것들은 새로 짓는 높은 빌딩이나 복합쇼핑몰은 아니다. 지난 시장들때부터 공약으로 내세운 ‘안산시 랜드마크’를 무엇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철학적 사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전체적인 도시 형상이 도심에 높게 재건축되고 있는 아파트들로 인해 안산시가 갖고 있던 높은 녹지비율, 걷기 좋고 시민들이 삶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경관들이 사라지고 있다. 여기에 또다시 고층건축물과 소비행위만을 중심으로 보는 복합쇼핑몰 건축이 ‘안산시 랜드마크’가 되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 <문화관광영역> 두 번째 공약은 《말산업 클러스터 유치 추진》이다. 현재 존재하는 과천경마장 이전을 대부도 대송단지로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연간 3천만명의 관광객과 시 세수입 1천억원, 3천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하겠다고 계획하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발표하고 있는 일자리상황판(한국마사회 홈페이지)을 보면 전국에서 마사회가 창출한 일자리가 총 1,248명이고, 일자리 지원 수혜인원이 총 2,846명으로 발표하고 있다. 이를 봤을 때 현실에 입각한 고용창출 수치를 발표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이미 선부동에 있는 스크린경마장으로 주변 교통이 주말이면 엉망이 되고 있다. 대부도 또한 주말 이미 상당히 많은 차량의 진출입과 교통체증을 겪고 있는 상황에 육상교통을 제외하고 진입이 불가능한 대부도에 유치하는게 타당한지 면밀히 검토되어야 할 문제다. 또한 경마를 통한 관광수요가 지역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비롯하여 건전한 관광문화를 조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일인지 잘 따져봐야 하겠다. 세 번 째 공약은 《대부 습지 보호지역센터》 건립이다. 생태도시를 브랜드화하기 위해 습지 보호지역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대부도 방아머리 문화공원에 센터를 건립하고, 특화센터 2개소를 대부북동과 대부남동 2곳에 추가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116억원 규모의 사업비중 국비 70억, 시비 46억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해양생물 및 습지에 대해 보호하기 위한 공약으로 대부도의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고, 이를 관광 상품화하는 것은 대부도의 특성과 내용을 잘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네 번째는 《사리포구 재현을 통한 관광 및 지역경제 리딩기반 마련》 공약이다. 현재의 열병합발전소 인근 공유수면을 매립하여 12,000㎡정도로 조성하여 과거 사리포구 모습을 재현하는데 500억 규모를 민간투자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사리포구’라는 안산시의 역사적 장소와 내용을 소재로 잡은 것은 주목할만한데, 이를 펼치는 방식이 간석지 매립을 통한 방식으로 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 검토가 필요하다. 이 역시 민간투자로 공유수면을 메워 추진한다는 것과 환경보전 측면에서 매립이 올바른지 들여다봐야 한다. 또한 테마공원 형태로 다른 테마놀이공원들을 유사하게 따라하는 방식으로 실제 5천명의 일자리와 200만명의 관광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의문이다. 문화적으로 안산의 원주민들이 갖고 있던 삶의 방식과 내용을 보전하는 것은 필요하나 공유수면을 민간에 팔아 개발만 부추기는 것이 아닌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다른 문화관광 공약으로 <청소년 복합놀이 문화공원을 호수공원 내 4,500㎡ 규모로 설립하는 것>, <원포공원과 호수공원에 반려동물 놀이터를 조성한다는 것>들이 있다. 또 문화광장에 지역대학 문화예술체육과와 연계하여 문화예술체육거리를 조성하겠다는 공약도 존재한다. 문화광장 지하주차장 조성과 더불어 하겠단 계획인데, 현재 리모델링중인 문화광장에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들어갈지 추이를 지켜봐야겠다. <장애인 전용 체육문화공간 – 안산시 반디비체육문화센터 건립>, <단원 김홍도 축제 확대>, <시화호 수면 레일바이크 및 해상분수 공연장 설치>, <대부해양관광 특구 지정>, <지역 고유관광상품 개발>, <시화호 뱃길 친환경 관광사업 운영>, <방아머리항 확장 정비> 등 문화예술관광 공약이 많이 제시되어 있는 상황이다. 종합적으로 보면 특히 대부도와 해양자원을 이용한 관광사업을 개발을 통해 활성화하겠다는 계획들이다. 관광을 위한 개발 진행 – 민자투자 유치 – 신규 일자리 창출 –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앞에서 지적했듯이 민자투자에 따른 부작용과 관광개발과 환경보호 및 보전의 균형, 대부도의 난개발 자제와 교통난 해소, 기존에 조성된 광장들과 공원들을 활용하는 문제, 지역축제 발전 방향 등에 대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과 의견반영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99 기자 | 일제식민지 시기 강제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목숨을 잃고 간신히 살아남은 당시 10대 조선 소녀들을 기리며 전 세계적으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운동이 추진됐다. 그 일환으로 안산에서도 2016년 8월 15일 상록수역에 시민들의 모금으로 소녀상이 건립됐다. 이후 2019년 한참 일본에 의한 반도체 수출물품 규제가 심각할 때, 전국적으로 다시 한 번 ‘No Japan’운동이 일어났고, 여전히 바로잡히지 못한 한일 과거사문제의 상징인 ‘종군 강제 위안부’범죄의 상징인 ‘평화의 소녀상’건립이 전국적으로 추진된 바 있다. 당시 안산에서도 민선 7기 윤화섭 시장 당시 ‘소녀상 시민건립추진위’를 통해 2020년 8월 14일 두 번째 소녀상을 안산시청에 건립했다. 전쟁에 의한 피해는 2차 세계대전에 의한 피해국과 전범국들마다 달랐다. 독일은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전쟁의 아픔과 상처를 기록하고 피해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수많은 사업들을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일본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피해국들에 대한 공식적 사과와 반성이 없었다. 유일하게 1995년 사회당 정권시절 공식 총리를 맡았던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가 식민지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국가의 많은 국민에게 엄청난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고 침략을 공식인정하고 사과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아베 총리와 뒤를 이은 기시다 총리 정권으로 이어오며 2차 대전 패전합의로 만들어 놓은 일본 평화헌법 9조(전쟁과 무력행사를 영구히 포기, 국가의 교전권 부인)를 개정하겠다며 군사대국화를 꾀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으로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한일관계를 회복하겠다며 종군위안부 문제와 더불어 일제강제징용노동자들에 대한 배·보상 판결까지 뒤엎은 상황에서도 이를 민간차원에서 보상기금으로만 해결하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런 와중에 안산시 민선 8기 이민근 시장이 취임 직후 안산시청 본관 앞에 건립되어 있는 두 번째 ‘평화의 소녀상’ 이전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이에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안산본부(이하 6.15안산본부)가 긴급회의를 열고 평화의 소녀상 관리를 담당하는 여성가족과에 이 시장과의 간담회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6.15안산본부는 안산지역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시민사회단체와 종교단체, 정당 인사들로 2005년 구성돼 6.15남북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교육과 문화, 정책, 여론, 남북교류협력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단체다. 6.15안산본부 김현주 사무국장은 “6.15안산본부가 안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 과정에서도 역할을 했었고, 2016년 상록수역 광장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이후 관련 시민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매년 기림일 행사를 주최해왔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소녀상 이전 검토 소식에 당혹감을 느끼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의 설명에 따르면 6.15 안산본부 긴급회의 과정에서 “안산시의 소녀상 이전 검토가 정말 시민의 편의와 접근성을 고려하여 소녀상을 좀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곳으로 이전하고자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는 의견을 표출되기도 했다. 이어 “안산시 이민근 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이번 평화의 소녀상 이전 논의와 관련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할지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안산시청 본관 앞 회전교차로는 당초 보행자 통로가 설계되어 있지 않아 평화의 소녀상을 보든 민원을 보든 지나드는 시민들은 모두 차량 통행에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어 그것이 첫 번째 이유가 될 수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7월 1일 취임 초기에 ‘평화의 소녀상 이전’이 제기되는 상황에 이민근 안산시장의 진의가 무엇인지, 시민과 함께 추진해 온 지난 과정에 비추어 소녀상 이전 논의 과정과 결과 또한 어떻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