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99 기자 |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한 달 넘게 윤석열 퇴진의 목소리가 이어지던 을사년(乙巳年) 새해 1월 15일, 결국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로 직무정지 되어 있던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됐다.
한겨울 추위에도 시민들은 서울 광화문에서 매일같이 윤석열 즉각 파면과 체포·처벌을 외치고 있다. 경기도 안산 지역에서도 해를 넘겨 매주 수요일 안산촛불민주광장을 열어왔고, 1월 15일은 광장에서의 촛불집회 대신 <다시 만날 세계, 안산시민 1차 토론회>가 열렸다. 안산지역 시민사회가 연대하고 있는 윤석열즉각퇴진 사회대개혁 안산비상행동의 주최로 15일 오후 7시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안산 시민들 15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시민들을 맞이하며 윤석열즉각퇴진 사회대개혁 안산비상행동 강신하 상임대표가 먼저 무대에 올랐다. 강 상임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보수의 대표로서 공정과 상식, 그리고 최소한 법은 지킨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헌법을 위반해 내란을 일으키고 국회를 해산시키고자 했다.”며 “ 자기 생각과 다르면 전부 가두려 했고, 전체주의 반국가세력을 척결하겠다고 하면서 본인이 반국가세력이 됐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시민의 힘을 모아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만들고, 모두가 평등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시민 토론회는 ‘기조발제’와 ‘분야별 발제’, 그리고 참가한 시민들의 자유토론으로 이어졌다. 기조발제는 안산더좋은사회연구소 이경원 소장이 맡아 진행했다. 이 소장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기 위해 먼저 우리 사회의 가장 주된 문제점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며 극단적 양극화로 나타나는 ‘불평등구조’와 군사적 긴장 상태를 조성하고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는 ‘분단’을 문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를 넘어 사회대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정치구조의 변화, 대미예속관계 해결 등 분단 체제의 붕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으로 사회대개혁을 고민하기 위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활동가들이 무대에 올라 발제를 이어갔다. ‘청년’을 주제로 윤석열 퇴진 집회에 매일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한 정다은 청년 활동가, ‘장애인’을 주제로 안산장애인차별철폐연대 김병태 소장, ‘노동’을 주제로 민주노총 안산지부 최윤미 부의장, ‘평화’를 주제로 6.15안산본부 김현주 사무국장, ‘정치 개혁’을 주제로 진보당 안산시지역위원회 박범수 위원장, ‘민생경제’를 주제로 기본소득당 안산시위원회 홍순영 부위원장, ‘생명안전’을 주제로 4.16안산시민연대 위성태 집행위원장, ‘지방개혁’을 주제로 안산YMCA 이필구 총장이 각 분야 주제 발제를 통해 토론회에 참가한 시민들과 생각을 나눴다.
이어 토론회에 참여한 시민들의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청년의 현실과 대안, 안산시와 이주민·고려인의 삶, 국회의원 정원수 확대 등 정치 개혁, 광장 정치의 성과와 기득권 정치의 문제점, 국제사회 전쟁과 국제적 연대의 필요성, 윤석열 탄핵 촛불과 2030 여성의 참여 등 현 시기 토론해볼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발언이 이어졌다.
토론회의 진행을 맡은 평등평화세상 온다 김송미 대표는 “2016년 박근혜 탄핵을 만들어낸 촛불의 힘으로 적폐청산·사회대개혁을 이루고자 했으나 결국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 결과 지금의 윤석열이 탄생했다.”며 “더 이상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게, 우리는 윤석열 퇴진을 넘어 사회대개혁의 과제들을 시민들의 응원봉, 시민들의 목소리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시민 토론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또 김 대표는 “오늘 토론회를 시작으로 윤석열 탄핵과 더불어 부문별·동네별·세대별로 새로운 사회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해갈 예정”이라며 “윤석열이 완전히 탄핵되고 처벌받을 때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안산 지역에서 안산촛불민주광장이 열린다. 매주 주말 서울 광화문 촛불과 함께 적극 참여해달라”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