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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윤석열 파면 선고, 서로를 응원하고 자축한 안산 시민

[현장] ‘윤석열 즉각 파면·처벌! 외치자! 꿈꾸자! 사회대개혁!’ 4월 4일 안산촛불민주광장

뉴스99 기자 |

 

4월 4일 오전 11시 22분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렸다. 탄핵심판 선고의 효력은 재판장이 주문을 읽는 즉시 생기기 때문에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2년 11개월 만에 직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다.

 

탄핵심판 현장은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전국으로, 전 세계로 생중계되었다. 특히 헌법수호를 외치며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던 시민들은 광장에서, 학교에서, 일터에서 환호성을 질렀다. 경기도 안산에서도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이후 매주 시민들이 모여 촛불광장을 만들어 왔는데 파면이 결정된 날, 4일 저녁 7시 자축의 광장을 열었다.

 

‘윤석열즉각퇴진 사회대개혁 안산비상행동’이 주최하는 4월 4일의 ‘안산촛불민주광장’은 ‘윤석열 파면 축하 안산촛불 노래자랑’으로 진행됐다. 한 자리에 모인 시민들은 발언과 공연을 이어가며 서로를 응원했다.

 

안산 시민이면서 정당 활동을 통해 이번 탄핵 과정에 역할을 했던 정당인들의 무대가 이어졌는데 먼저 서울 촛불광장에서 사회자로 활약하기도 했던 박범수 진보당 안산시위원회 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국민이 이겼습니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12월 3일 내란에 맞선 123일간의 기나긴 싸움 끝에 얻어낸 값진 승리입니다.”라며 진보당의 입장문을 전달했다. 또 “4월 4일 윤석열 파면의 날, 이제 낡은 시대와 결별을 선언해야 할 때”라며 “친일 독재 뿌리를 가진 내란 세력의 100년 권력을 완전히 회수하여 주권자 국민의 권력으로 만들기 위한 담대한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홍순영 기본소득당 안산시지역위원회 부위원장이 나와 무대를 이어갔다. 홍 부위원장은 “매일매일 안산 곳곳에서 탄핵 서명을 받을 때마다 걸음을 멈추어 줄을 서서 서명해 주시던 시민들의 모습은 잊을 수 없는 장면이다.”며 “매주 수요일 광장을 만들어가기 위해 무대를 설치하고 음향을 관리했던 분들, 매번 빛나는 발언과 공연으로 민주주의 광장을 가득 채워주셨던 분들, 집에서 소중한 응원봉을 챙겨 나와 광장을 밝혀주셨던 분들 한 분 한 분 모두가 오늘 위대한 승리의 주인공이다.”라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또 사동 주민이라고 소개한 전준호 민주당 당원도 마이크를 잡고 “파면 선고를 발표하는 광장에서 쏟아지는 눈물을 훔치며 한참을 보냈다. 집을 나설 때 딸들을 보면 늘 미안하고 그들의 앞날을 생각하며 딸들과 함께 광화문과 이 자리를 함께 했다.”며 “세대 갈등도 있고 계층 갈등도 있다고 하는 이 시기에 우리 가족부터 우리 이웃부터 우리부터 함께 연대하고 틈을 좁히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자는 말씀을 드린다. 저부터 거듭나겠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석열 파면에 대한 소회와 새로운 사회대개혁에 대한 안산 시민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공단에서 일하는 노동자라고 소개하며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부른 심경수 씨는 “8년 전 박근혜 탄핵 이후 달라진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그때와 달라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바라지만 노동자들은 평등하지 않은 현실이다. 법이 있어도 5인 이하 사업장의 노동자들은 여러 가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새로운 대한민국에서는 이런 것들이 좀 해결됐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또 해양동 주민이라고 소개한 김화숙 씨는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이 한 문장이 살면서 이토록 듣고 싶었던 것인가 생각했다. 2025년 4월 4일 11시 22분 이 역사의 순간에 살아있음에 감사한다.”며 소회를 전했다.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앞서간 많은 분들께, 오늘까지 매일매일 수고한 주권자 민주시민들께 빚을 많이 졌다.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안산촛불민주광장은 박근혜 탄핵 과정을 계기로 안산지역에서 수년째 매월 광장을 열어왔으며, 윤석열 계엄 사태 직후 매주 수요일 이 날까지 13회 광장을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