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99 기자 |
겁 없는 얼간이 광.대가
낡은 동아줄을 밟고 곡예를 해요
어울리지 않은 용포를 입고
머리에 맞지 않는 왕관을 쓰고
무소불위한 계몽놀이를 해요
광장에 모인 관객들 모두
그의 짓거리를 보면서 손사래를 쳐요
위험하니 그만 하라구 당장 내려 오라구
한결같이 떼창을 해요
하지만 들은 체 만체 고집뿔통
우매하고 불안한 곡예만 즐겨요
(후략)
- 김학수 <광.대, 왕놀이 하다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까지 진행된 후 최종 선고만 남아있는 2월 26일, 매주 수요일 이어오고 있는 ‘안산촛불민주광장’이 안산시 중앙역 건너편 광장에서 열렸다.
이번 ‘안산촛불민주광장’은 여전히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체! 사회대개혁 실현!”의 구호를 외쳤지만 특별히 ‘안산촛불 노래자랑’으로 진행되어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날도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안산시민연대, 416연대가 함께 준비한 캠페인과 간식 나눔 부스가 함께 하기도 했다.
‘안산촛불 노래자랑’에 사전 신청하거나 현장 신청을 통해 시민들의 노래·춤·수어 공연이 이어졌다. ‘안산촛불민주광장’의 마지막 공연은 안산 지역 노래패 ‘통일을 부르는 소리, 휘파람’이 무대를 빛냈다.
공연 사이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발언에 나선 안산 시민 안태석 씨(민주노총 안산지부 정치위원)는 “말도 안 되는 비상계엄 사태에 민주주의를 지켰던 것은 결국 우리 국민들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 무엇일까 고민을 거듭하고 그 결심으로 매주 수요일, 토요일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며 “윤석열 파면 그 순간까지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 결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결하고 연대해서 끝까지 싸워나가자.”고 호소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홍순영 씨(기본소득당 안산시위원회 부위원장)는 “탄핵 심판 최후 변론에서 윤석열은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였다고 마지막까지 궤변을 늘어놨다.”며 “대국민 호소를 위해 국회를 침탈하고, 국민에 총칼을 겨누었다는 말이냐, 말도 안 되는 소리며 명백한 내란이자 국헌문란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윤석열 정부 이후 정말 나라가 많이 망가졌다. 민주주의는 말할 것도 없고, 전쟁 위기 역시 극심해졌으며 얼어붙은 경기침체로 시민들은 고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윤석열이 파면된 세상에서 새로운 세상, 새로운 나라 다시 만들자.”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안산촛불민주광장을 주최하고 있는 ‘윤석열즉각퇴진 사회대개혁 안산비상행동’ 공동대표인 김학수 안산환경운동연합 의장은 무대에 올라 현 시국을 담은 자작시를 낭독해 관심을 끌었다.
‘윤석열즉각퇴진 사회대개혁 안산비상행동’은 “윤석열 파면이라는 결과에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열망을 모아 탄핵의 기운을 더 크게 불러일으키기 위해 탄핵을 주제로 노래자랑의 형식으로 진행했다.”며 “오는 3월 1일에도 진행될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13차 범시민대행진’에도 함께 해 달라”고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