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99 기자 |
대한민국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11일 만에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가결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4시 본회의를 열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등 야 6당이 발의한 대통령 탄핵안을 찬성 204표, 반대 85표, 무효 8, 기권 3표로 통과시켰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몰락을 막아낸 건 시민들의 행동이었다. 계엄 당시부터 탄핵의 순간까지, 그 이후에도 매일 같이 시민들은 거리로 나서 ‘내란범’에 대항하고 있었다.
경기도 안산 지역에서도 시민들이 촛불을 비롯해 응원봉을 흔들며 광장을 열고, “윤석열 즉각 파면! 내란 동조자 처벌! 국민의힘 해체!” 구호를 외치며 ‘사회대개혁’의 목소리를 높였다. 12월 18일 오후 7시 안산시 중앙동 월드코아 앞 광장에서 ‘윤석열 즉각 파면·처벌! 안산 송년촛불광장’이 300여 명의 시민들의 참여로 진행됐다.
14일 여의도광장에서 열렸던 범국민촛불대행진 영상 상영으로 시작한 안산 송년촛불광장의 첫 순서는 기본소득당 안산시지역위원회 서태성 부위원장, 진보당 안산시위원회 박범수 위원장, 정의당 안산시위원회 고갑호 사무국장의 규탄 발언으로 이어졌다.
다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연사는 3년째 안산에 거주하고 있고 동생이 둘 있는 K장녀라고 소개한 20대 청년이었다. 발언에 나선 정다은 씨는 “12살 넘게 차이나는 막내 동생에게 부끄럽지 않은 언니가 되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며 “계엄령 선포 다음날,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너 때문에 퇴사했다. 막내야 언니가 살기 좋은 나라 만들어줄게’라는 피켓을 들고 매일 집회에 참석해 제일 앞에 앉아 누구보다 더 큰 목소리로 윤석열 탄핵과 국힘 해체를 외쳤다.”고 말했다.
이어 “막내 동생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어, 그 동안 세월호참사, 박근혜 탄핵, 강남역 살인사건, 이태원참사, 딥페이크 사건 등 수많은 사안에 목소리 내고 집회에 참가했지만 바뀐 것이 무엇인가?”라며 “하지만 우리는 지지 않을 것이다. 지치지 말고 함께 싸우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내란을 추진하며 벌인 한반도 전쟁조작 혐의에 대한 규탄도 터져 나왔다. 안산더좋은사회연구소 이경원 소장은 무대에 올라 “분단을 이용해 북한을 끌어들여 계엄을 선포하려던 윤석열이 그것이 마음대로 안 되자 끝내 군대를 통해 우리 국민을 적으로 돌렸다. 이렇게 어마무시한, 호전적인 윤석열을 그냥 둘 수 없다.”며 “우리는 늘 전쟁의 위험 속에 살고 있다. 분단이라는 긴장의 구조 속에 대통령 하나 잘못 뽑아서, 온 국민을 전쟁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으려 했던 윤석열을 반드시 구속수사 해야 할 것이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다음으로 이번 촛불광장을 주최한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안산비상국민행동’(이하 윤퇴진 안산비상행동)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이재호 안산살림교회 목사가 마이크를 잡고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우리 역사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감옥에 가고, 고통 받는 일이 반복되는 것인가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은 정치라고 하는 것, 우리의 선택과 외침이 헛된 출세주의자들이나 입신공명만을 추구하는 세력에 결코 빼앗겨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안산 송년촛불광장은 연사들의 발언 외에도 풍물마당 터주의 풍물 공연, 현장 시민발언, 퇴진 체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참가한 시민들과 거리를 지나가던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윤퇴진 안산비상행동 관계자는 “오늘 촛불광장 이후 12월 21일, 28일 토요일 마다 서울에서 열리는 촛불대행진에 집중하고, 2025년 새해 1월 8일부터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탄핵소추안 인용이 될 때까지 매주 수요일 저녁 안산촛불광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또 “1월 15일에는 탄핵과 그 이후 사회대개혁을 꿈꾸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안산시민대토론회를 개최하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안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