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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자”, 안산 촛불의 외침

안산민중행동, 3월 안산촛불민주광장 진행

뉴스99 기자 |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저녁 7시 중앙동 월드코아 앞 광장에서 진행하는 ‘안산촛불민주광장’이 29일 진행됐다. 안산민중행동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이 일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안산촛불민주광장’이란 이름으로 촛불문화제를 이어오고 있다.

 

3월 안산촛불민주광장이 진행되기에 앞서서는 3월 13일부터 진행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피켓 시위와 강제 동원 해법 무효 범국민 서명운동이 6.15안산본부 주최로 진행됐다. 길을 지나는 많은 시민이 서명에 함께했다.

 

안태석 민주노총 안산지부 통일위원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반대한다”며 “우리 민족끼리 총을 겨누고 한반도가 초토화되면서 우리 민족이 공멸로 가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당연히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내 가족 내 아이들이 전쟁 위협에서 살게 할 수 없다”며 “적극적인 실천으로 저항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경원 안산더좋은사회연구소 소장은 지난 16일에 개최된 한일 정상회담을 비판했다. “일본이 사과를 안 하는 건 군국주의를 부활시키고, 침략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일본에 굴욕외교를 하는 이유로 “과거 분단을 만든 이승만 정권의 후예들이 지금의 정권을 차지했고, 그들은 일본에 대한 거부감과 식민 지배에 대한 역사적 감정이 없다”며 “미국에 붙어 분단 속에서 권력을 얻으며 살아온 그들이 미국이 계속 강요해 온 과거사 청산과 일본과의 관계 개선으로 퍼주기 외교를 하였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오는 4월 16일은 세월호참사가 일어난 지 9년이 되는 해이다. 세월호참사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피해자의 고통에 손잡는 것이 안산시장의 책무지만, 3월 22일 모 언론엔 ‘이민근 시장은 4.16 세월호참사 9주기 기억식을 앞두고 투자유치를 명분으로 장기 국외 출장이 예정돼 논란‘이라는 기사가 보도되었다.

 

세월호참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국가의 부재로 관내 단원고 학생 250명이 안타깝게 희생된 전대미문의 충격적인 사건이다. 9년에 가까운 시간이 다가오지만 세월호참사의 진실은 온전히 밝혀지지 않았고, 4.16생명안전공원은 첫 삽도 뜨지도 못한 상황이다.

 

단원고 2-5반 창현 어머니(최순화 (사)4.16가족협의회 대외협력부서장)는 “도대체 왜 그날 참사가 일어났는지 알고 싶어서 9년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면서 해왔는데, 아직까지 제대로 진상을 알 수가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요구하는 진상규명과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이 요구하는 진상규명이 다르지 않다”며 “같이 힘을 모아 이런 참사가 왜 일어나고 있는지, 명확히 책임을 묻고 힘을 쏟을 거다”라고 말했다.

 

“오는 4월 15일 기억문화제와 4월16일 기억식에 함께해달라”며. 첫 마음을 담아 노란 리본을 함께 걸어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다음으로 손범국 금속노조 경기지부 에스제이엠 지회장의 윤석열 정부 노동법 개악 규탄 발언이 이어졌다.

 

“69시간이니 60시간이 윤석열 정부가 이야기하고 있는 법은 죽을 때까지 일하다가 더 이상 일이 없으면 병원 가서 쉬라는 법”이라며, “하루가 멀다고 민주노총, 건설노조, 금속노조를 압수수색하고 있다”며 “장시간 노동 저임금 구조를 바꾸자는 투쟁을 손배가압류로 박살 내고 있고, 노동조합의 활동을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찰 700명 동원해서 한국와이퍼 설비를 빼가는 현실을 우리는 눈앞에서 목격했다”며 “노동조합을 송두리째 부정하고 혐오하고 파괴하여 노동자를 자본의 노예로 만들려고 하는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강력하게 규탄했다. 시민들에게 “정부의 노동 탄압에 저항하고,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강명지 한국와이퍼 노동조합 조직부장이 발언을 이어갔다. “3월 15일 한국와이퍼 노동자들 끔찍한 일 겪었다”며 “지금 한국와이퍼 조합원들은 경찰만 봐도 놀라고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는다”고 말했다.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는 존재라고 믿었던 경찰들의 무자비한 폭력으로 국가에 대한 상처와 두려움을 얻었다”며 “3월 15일은 고용노동부 주선으로 원청사와 주주가 참여한 교섭을 열기로 한 다음 날”이라며, “앞에서는 교섭을 하자고 하고 뒤로 사측은 단체협상을 위반하여 매각을 위한 설비반출을 기습적으로 강행했고, 경찰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측의 단체협상 위반 설비 반출을 돕고 무자비하게 밀어붙여 여성 조합원들을 크게 다치게 했다”고 규탄했다.

 

“살기 위해 회사안으로 들어갔지만, 경찰은 무자비했고, 해고자의 신분도 아니고 엄연히 한국와이퍼 직원인데 경찰들이 오히려 무단침입해서 직원들을 폭력적으로 끌어냈다”며 “공포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노사 간 물리적 충돌 방지를 위해 경찰을 배치했다는 경찰청장의 발언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그동안 한국와이퍼는 물리적 충돌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경찰이 일본 덴소 자본의 사설 경비업체가 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반드시 책임자 처벌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등평화세상온다 회원들이 만든 ’한국와이퍼 노동자들의 투쟁을 응원하는 노래‘를 함께 불렀다. 또. 10.29이태원참사 특별법 국민청원을 독려하고 함께 함성을 외치며 3월 안산촛불민주광장을 마무리했다.

 

4월 안산촛불민주광장은 4월26일(수) 저녁 7시, 중앙동 월드코아 앞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