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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민 일자리 유지 위해 안산시의회가 다각도로 나설 것”

안산시의회, 한국와이퍼 고용문제 해결 촉구 결의안 발표

뉴스99 기자 |

 

한국와이퍼 청산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한국와이퍼분회 최윤미 분회장과 금속노조 경기지부 이규선 지부장의 단식농성이 40일째 이어지고, 안산지역 45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외투자본 덴소 규탄, 한국와이퍼 노동자 일자리 보장을 위한 안산시민행동’을 구성해 연대하고 있다.

 

노동자, 시민들의 절규가 이어지자 정치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안산시의회가 ‘한국와이퍼 고용문제 해결 촉구 결의안’을 발표했다. 선현우 의원의 대표발의로 16일 2차 정례회 마지막 날 의결한 것이다.

 

안산시의회는 결의안을 발표하는 이유로 “한국와이퍼의 문제는 노사 간의 자율적 결정에 의한 사안을 넘어, 기업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일방적인 결정에 따라 다수의 선량한 안산시민이 일하는, 안산시의 일터가 사라지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이는 연관 업체들의 일거리 감소뿐만 아니라 관련 인구 감소, 세수감소 등 지역에 미치는 그 파장과 파급효과가 우려되는 지역과 정치 현안”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안산시의회 의원들은 ‘한국와이퍼 고용문제 해결 촉구 결의안’을 통해 “어떤 형태로든 안산시의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고, 안산시민의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다각도로 나설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와이퍼 및 덴소코리아는 외국기업이라 하더라도 국내에서 기업을 경영한 만큼 국내법 정신에 기초해 기업을 경영해야 할 것이며, 한국와이퍼의 경영에서 문제되는 부분을 차치하더라도 폐업과정에 있어 대두되는 고용의 문제는 노사 합의에 기초해 지속적인 일자리가 유지되도록 매각 방안을 포함한 다양한 조치방안을 강구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안산시의회 결의안은 대한민국 국회(국회의장), 고용노동부(고용노동부장관), 안산시(안산시장), 덴소코리아(사장), 한국와이퍼(사장)에 송부된다.

 


 

한국와이퍼 고용문제 해결 촉구 결의안 전문

 

반월시화 산업단지 내 한국와이퍼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기업인 일본 덴소(DENSO)의 자회사로 안산지역에서 지난 30년이 넘도록 운영되어 온 건실한 기업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기업이 올해 말로 일방적인 폐업을 통보하며 한국와이퍼 내 300여 노동자와 그의 가족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으며 나아가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사측의 폐업결정이 더욱 충격적인 것은 지난해 10월, 노사간의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을 통해 고용안정뿐만 아니라 회사의 청산 또는 구조조정 시 노조와 사전합의를 하도록 약속했으며, 협약에는 한국와이퍼와 노조뿐만 아니라 덴소코리아도 함께 협약에 참여했음에도 사측은 현재 해당 협약을 완전 무시하고 회사의 일방적인 폐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측은 지속적인 적자 발생에 따른 폐업이라 주장하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여러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있어 지역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한국와이퍼는 매출의 약 85%를 덴소 자회사인 덴소코리아와 거래 해 왔으며, 제품을 원가보다 싸게 공급하여 결국은 일본 덴소 본사에 이익을 몰아주고, 한국와이퍼에 고의적으로 적자를 만들어 폐업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언론보도를 통해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덴소코리아는 와이퍼구동 모터 제조사를 매각 하는 반면, 와이퍼 제조사인 한국와이퍼는 매각이 아닌 청산을 추진하고 있어, 한국와이퍼의 노조를 겨냥한 의도적인 폐업으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와이퍼의 문제는 노사 간의 자율적 결정에 의한 사안을 넘어, 기업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일방적인 결정에 따라 다수의 선량한 안산시민이 일하는, 안산시의 일터가 사라지는 문제이다. 이는 곧 연관 업체들의 일거리 감소뿐만 아니라 관련 인구 감소, 세수감소 등 그 파장과 파급효과가 우려되는 지역과 정치 현안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이에 안산시의회는 어떤 형태로든 안산시의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고, 안산시민의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다각도로 나설 것을 결의한다.

 

아울러 한국와이퍼 및 덴소코리아는 외국기업이라 하더라도 국내에서 기업을 경영한 만큼 국내법 정신에 기초해 기업을 경영해야 할 것이며, 한국와이퍼의 경영에서 문제되는 부분을 차치하더라도 폐업과정에 있어 대두되는 고용의 문제는 노사 합의에 기초해 지속적인 일자리가 유지되도록 매각 방안을 포함한 다양한 조치방안을 강구할 것을 촉구하며 안산시의회는 안산시 일자리 지키기의 뜻을 모아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한국와이퍼 경영진은 청산과정에서 노사 간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라.

하나, 덴소코리아는 노사 간 합의 내용을 책임 있게 이행하라.

하나, 한국와이퍼 매각과 청산 전반에 관여되어 있는 기업과 관계자들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안산시와 함께 논의하라.

하나, 안산시의회는 한국와이퍼 사태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을 경주할 것을 결의한다.

 

2022. 12..16

안산시의회 의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