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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한국와이퍼 노동자는 안산 시민, 안산시가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국와이퍼 노동자, 고용노동부와 안산시청 앞에서 항의 집회

뉴스99 기자 |

 

12월 31일부로 회사가 문을 닫겠다고 발표해 이 추위에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 280여명의 한국와이퍼 노동자들이 계속해서 싸우고 있다. 국회 앞 농성장에서는 금속노조 경기지부 이규선 지부장과 한국와이퍼분회 최윤미 분회장이 12월 9일 현재 33일째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고, 9일 안산에서는 고용노동부 안산지청 항의 방문과 안산시청 앞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한국와이퍼 노동자들과 그리고 연대하고 있는 안산지역 노동자, 시민들은 9일 오전 11시 고용노동부 안산지청 앞에 모여 “고용노동부 안산지청은 덴소코리아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라.”, “부당노동행위 묵과하는 고용노동부 안산지청 규탄한다.”고 외치며 집회를 열었다.

 

항의 방문에 함께 한 민주노총 안산지부 윤민례 의장은 “오늘 우리는 고용노동부가 정부 기관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라고 촉구하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지킬 의무가 있는데 오히려 국민으로부터 빼앗아 재벌과 타국에 어떻게 하면 이익을 더 줄 수 있나 일을 벌이고 있다.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라고 규탄했다. 이어 “우리는 덴소코리아 특별근로감독 확대실시, 부당노동행위 묵과에 대한 규탄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였다. 오늘은 항의방문으로 마무리하지만 이후에는 가볍게 지나가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경고하기도 했다.

 

 

항의 방문 참가자들은 마지막 순서로 노동자들의 마음을 담아 고용노동부 담벼락에 “한국와이퍼 부당노동행위 묵인한 고용노동부도 공범이다.” 등 구호가 적힌 벽보를 붙이는 상징의식을 하기도 했다.

 

이어 한국와이퍼 노동자들과 참가자들은 안산시청 앞으로 장소를 옮겨 11시 30분부터 “안산시는 한국와이퍼 일자리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라”고 목소리 내며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결의대회에 참가해 연대발언을 한 안산YWCA 박희경 사무총장은 “한국와이퍼 노동자들과 함께 하기 위해 환경, 여성, 인권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44개의 안산지역 시민단체들이 함께 대책위를 만들었다. 힘내시라.”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어 “이렇게 고용문제가 극단으로 갈 때 바로 사회적 중재라는 것이 필요하다.”며 “안산시가 나서 덴소코리아의 매각처인 동양기전을 만나 중재를 통해 노동자들이 계속해서 일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산시장이 직접 나와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 안산시의회는 ‘일자리 지키기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결의대회에서 한국와이퍼 노동자들을 대표해 발언한 임진호 사무장은 “비록 지금 우리 현장이 안산시청 앞이지만 우리는 다시 현장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말을 시작했다. 이어 “덴소 자본은 조기퇴직 기간에 응하지 않으면 위로금도 없다고 말하지만 위로금을 받고 안 받고, 그리고 어떻게 받는지 하는 것은 우리가, 우리의 투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며 “싸움은 덴소가 시작했지만 투쟁은 우리가 끝내야 끝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들이 주는 알량한 그 돈 몇 푼 그것은 다 우리의 피와 땀이다. 우리가 다시 정당하게 받는 것 뿐”이라며 “흔들리지 않고 함께 투쟁한다면 우리가 쟁취하고자 했던 것 다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한편 12월 9일은 한국와이퍼 사측이 공지한 2차 조기퇴직 마감일이라고 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사측이 노동자들의 조기퇴직과 위로금을 종용하며 단결된 싸움을 편 가르기 식으로 나누고 있어 사측에 고용합의서 이행을 요구하고, 안산시와 안산시의회가 안산시민의 일자리 문제인 한국와이퍼 문제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기 위해 안산시청 앞 결의대회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