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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안산지역 노동열사 추모문화제 개최, “5명의 노동열사 정신 계승, 노동기본권 쟁취 요구”

민주노총 안산지부 조합원 비롯 400명 시민 참여

뉴스99 기자 |

 

반월시화공단이 있는 안산은 1980년대부터 노동운동이 활발히 일어났던 지역이다. 그 과정에 1990년 금강공업에서 경찰의 무리한 진압에 희생된 박성호, 원태조 열사, 2000년 ㈜신흥에서 돌아가신 김명한 열사, 2001년 창흥정밀에서 돌아가신 김순조 열사, 2003년 건설노조에서 일하다 돌아가신 권오복 열사의 정신을 기리며, 그 뜻을 이어가자고 함께 마음을 모으는 노동열사추모제가 9월 20일 저녁 6시 중앙동 월드코아 광장에서 열렸다.

 

민주노총 안산지부와 5명의 열사추모사업회, 안산민중행동이 공동주최한 이번 추모제엔 400여명(주최측 추산)의 조합원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참여하여 열사들의 정신을 되새기고, 윤석열 정부 들어 오히려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탄압하는 정국에 대해 규탄하는 발언들을 이어갔다.

 

대표추도사를 한 민주노총 안산지부 윤민례 의장은 열사정신은 곧 노조 할 권리를 확대하고, 노동자들이 세상의 주인이 되는 사회를 앞당기는 것이라며, 5분 열사들의 뜻을 이어 민주노총이 더욱 노동자들을 위한 싸움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일본그룹 덴소에 의한 회사 청산에 맞서 싸우고 있는 금속노조 한국와이퍼분회 최윤미 분회장은 투쟁발언을 통해 외투기업이 구조적으로 모든 이윤을 본국으로 빼가고, 10년 넘게 열심히 일한 300여명의 노동자들을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몰고 있는 현실에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함께 나서 해결해 줄 것을 호소했다. 하루 전날 보도된 MBC 기사를 통해 덴소가 한국와이퍼는 물건을 팔면 팔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를 만들고 이미 3년 전부터 현대자동차와 대체생산에 대해 협의를 하며, 노조가 있는 한국와이퍼는 청산하는 것을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는 것이 폭로됐다며, 한국와이퍼 조합원들은 회사의 기만적인 청산에 맞서 끝까지 열사들의 정신을 받들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정책에 대한 규탄도 이어졌다. 건설노조 경기중서부건설지부 김호중 지부장의 투쟁사를 대신한 문재식 수석부지부장은 규탄발언에서 하루에 7명이 넘게 일하는 현장에서 죽고 있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외면하고, 오히려 중대재해처벌법을 누더기로 만들고, 손배가압류로 노동조합 활동을 탄압하는 자본과 정부를 규탄했다. 또한 이처럼 자본과 정권이 노동자들을 벼랑끝으로 내몬다면 정부와 운명을 건 한판 싸움을 할 수 밖에 없다며 경고했다.

 

추모제에는 함께하는 연대단체들의 인사와 더불어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직접 다양한 문화공연으로 함께 만들었다. 건설노조와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함께 풍물로 사전길놀이를 진행했고, 금속노조 시흥안산지역지회 몸짓패 체인지가 북과 몸짓 공연을 진행했다. 행사 말미엔 30여명의 조합원들이 합창을 통해 이후에도 연대와 투쟁을 함께 이어나갈 뜻을 모아냈다. 참가자들은 다섯 분의 열사 영정에 공동으로 헌화와 분향을 하고 행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