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 서울 3.2℃
  • 흐림수원 3.7℃
기상청 제공

<업사이클링 이야기> 한국에서 업사이클링 공방이 갖는 의미

이희락 (안산청년회 청년기후행동 / 한양대학교 ERICA 푸른지구 대표)

뉴스99 기자 |

 

업사이클링이란 버려지는 자원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일이다. 이러한 업사이클링에 ‘공방’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되면 그 의미는 더욱 특별해진다. 

 

공방의 역할은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하는 것이다. 그렇게 업사이클링 공방은 많은 사람들에게 환경 회복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위 사진처럼 기본적으로 업사이클링 공방은 따뜻한 마음과 아기자기한 섬세함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소재 수급 불안, 낮은 인식, 제한적인 창작 환경과 싸우고있다.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활동을 지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런 업사이클링 공방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국의 업사이클링 공방을 다니던 중 ‘이일리(천안)’ 공방의 현은숙 창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작은 것 부터 하나씩 쓰레기 문제를 해결한다> 

- 주로 뜨개 패션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양말목, 커피찌꺼기, 캔꼭지를 주로 활용해요. 

 

양말 공장 부산물, 카페 커피찌꺼기와 같이 업체 발생의 대량 폐기물의 경우 그나마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재이다. 하지만 캔꼭지, 페트병 등은 쓰레기장을 뒤져 하나하나 선별하기도 한다. 캔꼭지. 정말 작고 쓸모 없어 보이지만 이음새로서 쓸모를 해내고 있다. 이 작은 부분을 양산 클립이나 집게를 구매하지 않고 버려지는 자원을 다시 활용한다. 

 

공방이 하는 역할이란 이런 것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영역에서 부터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환경 회복 의지를 전달한다> 

- 저희같은 소규모 공방은 유지를 위해서 대규모 출강이 필수적입니다. 

 

환경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며 지자체 주도의 업사이클링 강의가 최근들어 많이 개최되고 있다. 창작을 통해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작했던 공방이 많은 사람들에게 업사이클링 기본 상식을 전달 하는 교육의 영역까지 확대된 것이다. 

 

원래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더라도 이들은 괜찮다고 말한다. 더 많이 이 문화를 전달할 수 있다면. 

 

<폐기물 문제 해결의 새로운 방안을 제안한다> 

- 일상에서 자주 쓰일 수 있는 보급화 된 업사이클링 제품이 만들어져 실용적인 영역으로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출강을 많이 나간다 하더라도 창작의 의지를 버린 것은 아니다. 다양한 소재, 다양한 제품을 접하게 되면서 창작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뽐내고 싶다고 말한다. 업사이클링 공방이 지지를 얻어야 하는 이유이다. 이들은 쓰레기를 어떻게 새활용할 수 있을지 끊임 없이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공방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매립, 소각이 아닌 폐기물 해결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 ‘창작’이라는 해결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쓰레기를 다시 활용하면서 끊임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환경 회복의 의지를 전달하는 일은 너무나도 대단한 일이다. 업사이클링과 환경 보호,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의지가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활동을 지속하는 이유이다. 

 

아마 ‘공방’이라는 단어가 주는 영세하고 소소한 느낌으로는 이들이 해내는 어마어마한 노력을 다 표현하지 못할 것이다.